청주 KB스타즈 강아정(29)은 18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KEB하나은행전을 마친 뒤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강아정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10득점을 하면서 팀의 88대77, 11점차 승리에 힘을 보탰다.
강아정은 올 시즌을 앞두고 양쪽 발목 수술을 받았다. 비시즌 기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여파는 슛 난조로 이어졌다. 팀 주장 역할을 맡고 있지만, 제 몫을 못한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KEB하나전에서 35분54초를 소화했고, 3점슛도 오랜만에 터지면서 서서히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음을 드러냈다.
강아정은 경기 후 "우리은행전 뒤 백투백 게임이기에 체력 부담이 컸는데 분위기를 빨리 잡아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슛은 그날그날 다른데, 3점슛은 특히 기복이 큰 것 같다. 슛 뿐만 아니라 다른 플레이 자체가 안된 부분이 속상했다. 다른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는 가운데 내 역할을 못하다보니 스스로 실망감이 컸다"며 "하지만 내가 부진할 때 다른 선수들의 활약 속에 팀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 고마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또 "재활 후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자 생각했는데 부진하다보니 아쉬움이 컸다"며 "시즌이 긴 만큼 내려놓고 차분하게 준비하자고 생각했다. 내 페이스를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아정은 "카일라 쏜튼이 가세하면서 팀 스타일이 속공이 많아지는 경향이다. 이런 와중에 일정이 빡빡한 편"이라며 "주변에서 경기력 기복이 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시즌을 치러가면서 기복을 줄여가야 한다. 우리 만의 색깔을 빨리 찾는 것도 관건"이라고 2라운드에서의 과제를 짚었다.
부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