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KEB하나은행을 완파한 청주 KB스타즈의 안덕수 감독은 결과보다 내용에 초점을 맞췄다. 100% 만족하진 못하는 눈치였다.
KB는 18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가진 KEB하나와의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88대77, 11점차로 이겼다. 전반전 35-36으로 뒤졌던 KB는 3쿼터에서만 6개의 3점포를 터뜨리며 오랜만에 '양궁 농구'를 펼쳤다. 센터 박지수는 이날 11득점 22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지난 12일 OK저축은행전 이후 6일 만에 생애 두 번째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안 감독은 경기 후 "지난 우리은행전 패배 뒤 팀 분위기가 침체됐다. 오늘 출발도 좋지 않았다. 외곽에서 물꼬가 트였고 선수들도 집중력을 발휘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오랜만에 터진 외곽슛을 두고는 "우리은행전에서의 외곽슛 부진으로 선수들의 부담감이 컸다"며 "패턴플레이로 외곽 찬스를 만들고 기회를 성공시킨 것은 선수들이 정신적인 부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KB는 경기 막판 트리플더블을 눈앞에 둔 박지수 중심으로 경기를 전개했고, 결국 기록을 완성했다. 안 감독은 "3분여 남겨둔 시점에 박지수가 트리플더블 기록을 앞두고 있다고 들었다. 박지수에게 '3분 쉬게 해주려 했는데 안되겠다'고 답했다"고 웃은 뒤 "마지막 순간 어시스트가 결정되면서 팀이나 선수 모두 기분좋게 마무리가 됐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선수들이나 나나 확실히 만족할 수는 없는 경기다. 그동안 준비한 부분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있다"며 "실전을 통해 문제점을 찾는 계기가 된 부분도 있다는 점은 소득이다. 1라운드 결과를 토대로 가다듬으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부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