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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매력' 서강준X이솜, 한 뼘 더 성장한 '열린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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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지난 17일 JTBC 금토드라마 '제3의 매력'(극본 박희권·박은영, 연출 표민수, 제작 이매진아시아, JYP픽쳐스)이 12년 연애 대서사시의 막을 내리며, 시청률 3.1%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수도권 기준) 세은(김윤혜)과 결별을 택하면서까지 모르는 문제에 답을 쓸 순 없었던 준영(서강준)도, 아이를 잃은 슬픔과 절망에 빠져있던 영재(이솜)도, 진정한 홀로서기를 선택했다. "여전히 서툴고 여전히 실수투성이지만", 시간과 계절 끝에 한 뼘 더 성장한 준영과 영재였다.

"온 우주가 우리를 만나게 하려고 작정하고 도와줘야 되는 거거든"이라던 수재와 주란은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다. "왜 이런 병이 오는지, 이 병이 언제 나을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이랑 부대끼면서, 밥 잘 먹고, 많이 웃고, 좋은 생각 많이 하며" 함께 살기로 한 것. 길었던 겨울 끝에 선물처럼 찾아온 봄처럼 비로소 함께 활짝 웃게 된 수재와 주란이었다. 상현(이상이)과 리원(박규영)은 둘째 아이와 함께 더 큰 행복이 찾아왔다. 리원이 "식은 못 올린다"고 했지만, 혼인신고서를 선물했기 때문.

스물의 봄, 스물일곱의 여름, 서른둘의 가을과 겨울 끝에 영재는 추억이 깃든 새봄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었고, 준영은 미국 유명 레스토랑 수석 셰프가 되어 떠나기로 했다. 준영과 영재는 시간과 계절이 지나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그럼에도 여전히 서툴고, 여전히 실수투성이인, 그래서 서로를 위로하고 걱정하고 안아주는 우리들의 인생과 똑 닮은 이야기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현실 연애의 대서사시로 공감을 불러일으킨 '제3의 매력'이 남긴 선물 세 가지를 짚어봤다.

#1. 서강준X이솜, 반짝반짝 빛났던 케미.

방송 전부터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받았던 배우 서강준과 이솜의 시너지는 기대 이상이라는 호평을 이끌었다. 12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상황과 감정에, 다른 선택을 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고, "준영재 커플"의 반짝반짝 빛났던 케미를 증명했다. 양동근과 이윤지, 이상이와 박규영 또한 방송 내내 찰떡같은 호흡과 준영재 커플과는 또 다른 연애담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완성력을 높였다.

#2. 어쩔 수 없는 감정들까지 담아낸 연애 다큐.

"삶과 연애에 대해 민낯을 불쑥 꺼내 함께 얘기할 것"이라던 기획 의도처럼, 연애라는 판타지로 대리만족을 주는 대신 사소한 오해와 마찰로 인해 하나둘씩 깨지고, 흔들리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줬던 '제3의 매력'. 터무니없는 오해와 극단적 사건들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대신, 설레기만할 수 없는 연애의 과정 속에서 사랑에 조금씩 섞여 있는 허세와 이기심, 우유부단함과 같은 보편적 감정을 솔직 담백하게 들여다본 연애 다큐였다.

#3. 사랑하고, 상처받고, 또 위로받는 우리들의 이야기.

어쩔 수 없는 감정에 솔직했던 준영과 언제나 밝고 당당한 척하지만 정작 자신의 진짜 이야기는 잘하지 못했던 영재, 스물일곱의 나이로 다리를 잃었던 수재와 갑작스레 암이라는 병이 찾아온 주란, 결혼식이 하고 싶은 상현과 결혼 제도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리원까지. 지난 8주간, 각각의 커플이 그려간 이야기는 비단 연애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우리들의 인생 이야기였다. 서로 다르지만 함께했고, 함께해서 사랑하고, 상처받고, 또 위로받는.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