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터키)=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배구여제' 김연경(30, 에자스바쉬)은 터키리그로 복귀했다. 명문팀 에자스바쉬의 유니폼을 입었다.
김연경을 만나러 터키 이스탄불로 갔다. 그곳에서 김연경 지인들의 입을 빌어 여러가지 질문을 던졌다. 1편에서는 터키로 돌아간 이유를 물었다. 2편에서는 김연경의 터키 생활, 그리고 결혼 등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인터뷰는 11월 13일 진행됐다.
▶'나혼자 산다' 기안 84의 궁금증
배구인이 아닌 인물의 질문도 있었다. 웹툰 작가 기안84였다. MBC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 인연이있다.
"학창 시절은 어떤 학생이었나요? 그리고 수원 연포갈비에서 자주 봤거든요. 갈비 좋아하시나봐요?"
김연경은 하하 웃었다.
"이 분(기안84) 수원 분이세요. 저는 안산에서 자라서 중학교까지 다니고 고등학교를 수원에 있는 한일전산여고에서 나왔거든요. 학창시절에 저는 조금 장난기도 많고요. 까불까불하는 성격이고요. 쾌활하고 활발하고. 그런 성격이고요. 재미있게 분위기메이커같은 느낌이었던 거 같아요. 지금보다도 다섯배, 여섯배 정도 더 에너지가 넘치는 학생이었어요. 공부는 잘하지 못했습니다. 배구쪽으로 치우지는 것 같아요."
"갈비요? 그 갈비집에서 기안84님을 봤는데요. 그 때마다 기안84님이 취해있던데요.(웃음) 갈비 좋아해요. 수원이 갈비가 유명하잖아요. 도핑 때문에 약을 잘 못먹어서요. 먹는 걸로 몸을 챙기는 편입니다."
터키에서도 먹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주변에 도움을 주는 분들이 많다. LG현지 법인장과 특히 친하다. 집에 초대를 받기도 한다.
"법인장님 사모님이 얼마전에 한국에서 오셨는데요. 전복을 사가지고 구워주시고요. 녹두전도 부쳐주시고요. 정말 큰 힘이 됐어요."
▶양효진의 신발 궁금증
다음 배턴은 양효진이 받았다. 신발에 대한 이야기였다.
"언니 신발 욕심 많잖아요. 이번에 터키갈 때 캐리어에 신발 몇 켤레나 가져갔어요?"
김연경은 양효진을 보더니 웃음부터 지었다. 그리고는 "얘 뭐하냐"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만큼 친한 동생이었다.
"되게 예민하고요. 발이 크다보니까 발이 커보이지 않는 신발을 좋아해요. 신발을 중요시해서 많이 챙겨요. 운동할 때 신는 신발, 평상시에 신는 신발, 이동할 때 신는 신발. 나눠서 싸다보니 많이 챙긴 것 같아요. 이번에 많이 줄였는데 그래도 한 15~20켤레. 많은 여자분들이 구두나 이런 것들을 사신다면 저는 운동화 많이 신는 편이라서요. 되게 예민해요. 운동을 하다보면 신발이 빨리 닳거든요. 제가 스폰서가 언더아머인데요. 스폰서사 과장님이 항상 힘들어하세요. 제가 일주일에 한 번씩 신발 보내달라고 하니까요. 에서 받는데요. 과장님이 항상 힘들어하세요. 일주일에 한 번씩 신발보내달라고 하니까요. 항상 고맙습니다."
▶한유미의 돌직구 질문 '식빵'
한유미가 등장했다. 돌직구를 날렸다. 김연경을 유명하게 만들어준 '식빵' 이야기였다.
"몇개 국어로 '식빵'을 말할 수 있어?"
식빵은 욕설을 순화한 표현이다. 김연경은 경기 중 플레이가 안 좋을 때 혼잣말로 욕설을 하곤 한다. TV중계에 딱 잡혔다. 이후 '식빵 언니'가 됐다.
"이 언니는 이상한 걸로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거의 포르투갈어, 스페인이나 세르비아어, 영어, 터키어, 아 많네요. 일본어, 폴란드어도 하고요. 중국어로도 하네요. 생각보다 많네요. 갈 때마다. 무조건 안 좋은 것부터 들으니까. 배우게 되고요. 죄송합니다. 자제하겠습니다."
식빵이 이제 김연경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서 괜찮다고 했다. 김연경은 웃으며 말했다.
"나쁘게 보는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요. 사실 누구나 다 열정적으로 하다보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요. 저는 괜찮다라고 생각하지만 안 좋게 보시는 분들도 있기에 자제하려고 합니다. 열정적으로 하고 있을 때 그렇게 나오는데요. 그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웃음으로 넘겼다.
▶최대 관심사 연애 그리고 결혼
동기이자 최고의 친구 김수지 그리고 김사니 해설위원이 질문을 했다. 이구동성이었다.
"결혼은 언제 할거야? 남자는? 어떤 남자가 좋아?"
김연경은 틱틱거렸다. 김수지의 질문에 "지나 찾아야지 나한테 뭐라는 거야. 수지야 너 먼저 찾아야 한다"고 했다.
"수지가 먼저 가고 나서 제가 결혼을 할 거에요. 저는 외국남자나 한국남자나 상관없어요. 마음이 잘 맞고 성격이나 그런 부분에서 괜찮고요. 나이가 어느 정도 있잖아요. 아무나 만날 수 없는 나이가 되어버리니까요. 조금 더 공감대가 있고요. 앞으로 오랫동안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할 것 같아요. 만난다면요."
김사니 해설위원에게도 마찬가지 말을 했다.
"서른여덟살이 나한테 지금 결혼하라는 거야?(웃음). 그런데 아직까지 저는 결혼 생각이 없어요. 그래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연경에게 배구란?
마지막은 팬의 질문이었다.
"김연경에게 배구란? 다섯글자로 답해주세요."(정유진님)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다가 결론을 내렸다.
"평생투게더. 괜찮아요?"
그의 말대로였다. 평생 함께해왔고 앞으로도 함께할 것이 배구였다.
"제가 잘하는 것이고 즐거워하는 것이니까요. 배구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이에요. 평상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