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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에서 끝"…'컬투쇼' 장기하와얼굴들, 웃는 얼굴로 떠나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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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컬투쇼' 장기하와얼굴들이 밴드 해체와 마지막 콘서트를 앞둔 심경을 전했다.

15일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특선 라이브에는 마지막 앨범을 발표한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출연했다. 스페셜DJ로는 가수 나르샤가 함께 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방송 시작과 함께 새 앨범 타이틀곡 '그건 니 생각이고'와 수록곡 '거절할 거야'의 라이브를 선보였다. 범상찮은 제목 못지않은 속시원한 가사와 변화무쌍한 멜로디가 돋보였다. 청취자들은 '그건 니 생각이고', '싫어싫어싫어라는 말을 입밖으로 내는 상상', '내가 내키지 않으면 거절할 거야' 등의 가사에 "상사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 "속이 다 시원하다"며 열광했다.

장기하는 "밴드가 6명이다보니 의견이 안 맞는 경우는 많지만, 다들 젠틀해서 주먹이 나가진 않는다. 그러다보니 10년간 함께 했다"며 웃었다. 타이틀곡 '그건 니 생각이고'에 대해서는 "사회생활 하다보니 엄청 잘난 사람도 행복 앞에선 뾰족한 수가 없다. 각자 자기 갈길 가면 된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장기하는 "이번 앨범 연주의 상당수를 스마트폰 유료 어플로 했다"며 "수백만원짜리 건반이 아니어도 소리가 좋고 재미있더라"는 소감도 덧붙였다.

장기하는 밴드 해체 이유에 대해 "이번 앨범을 들으면서 저희끼리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만하기로 했다"고 간명하게 밝혔다. 이어 "우리 6명 조합으로 나올 수 있는 모든 걸 다했다. 앞으로 내리막 타느니 정점에서 끝내자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장얼 음악 어디서 접하냐'는 나르샤의 아쉬움에는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영원히 접하실 수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장기하와얼굴들 멤버들은 "해체 이야기를 꺼낸 사람은 장기하다. 사실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을 안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지금이 헤어질 때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좋아죽는구나'라는 말처럼, 이번 앨범에 모든 걸 시원하게 배출하고 죽었구나 생각해달라"고 웃었다.

장기하는 해체 전 마지막 콘서트에 대해 "가장 많이 사랑받았고 사랑했던 곡들과 신곡을 섞어 최고의 사운드와 무대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양평이형' 하세가와 요헤이는 "화면으로는 피곤해보인다고 하던데, 실제로 보니 낫다는 말을 듣고 싶다. 화장 다 해도 자다일어난 양평이형 소리를 듣는다"며 투덜댔다. 이종민과 정중엽은 "앞으로 각자 음악활동을 계속할 거니까, 기대한다 응원하겠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이민기는 "신곡 좋아요 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며 웃었다.

장기하와얼굴들은 '초심' 뮤비에 대해 "'범죄와의전쟁' 윤종빈 감독이 만들어주셨다. 김성균, 이선빈, 래퍼 우원재도 출연한다"며 감사를 표했다. '거절할거야' 뮤비를 만들어준 유병재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장기하와 얼굴들은 "콘서트를 서울에서만 하게 돼 죄송하다. 다른 지역에선 팬사인회라도 하기로 했다"면서 팬들에게 미안함을 드러냈다. 대신 장기하와 얼굴들은 이날 초창기 히트곡인 '별일없이 산다'와 '달이 차오른다 가자', '우리 지금 만나'를 잇따라 선보여 팬들을 기쁘게 했다.

장기하는 '오늘 듣고 팬이 됐다'는 방청객의 말에는 "저희 아직 한달 반 남았다. 남은 시간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