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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FA 박용택 3번째 교감, 얼마나 잘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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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제도가 2000년 도입된 이래 세 차례 권리를 행사해 계약에 이른 선수는 정성훈(KIA 타이거즈)과 이진영(KT 위즈) 조인성(두산 베어스 코치) 셋 뿐이다.

그 네 번째 선수로 LG 트윈스 박용택이 기다리고 있다. 박용택은 지난 2010년 시즌이 끝난 뒤 첫 FA 자격을 얻어 LG와 '3+1년'에 34억원으로 조건으로 첫 FA 계약을 했고, 4년 뒤인 2014년 겨울 계약기간 4년을 보장받고 총액 50억원에 다시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올해까지 4년을 또 풀타임으로 뛴 박용택은 개인통산 세 번째 FA 자격을 획득했다.

KBO는 오는 17일 FA 자격을 갖춘 선수들을 공시하고 19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20일 그 명단을 공시할 예정이다. 21일부터 FA는 원소속구단을 포함해 모든 구단들과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이전처럼 우선협상기간이 없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유명무실했던 '템퍼링' 금지 규정도 없어진 상황이다.

'레전드' 반열에 오른 박용택은 일단 FA 권리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LG 구단과 통산 세 번째로 FA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해야 한다. LG는 이미 시즌이 끝난 뒤 박용택과 만났다. 차명석 신임 단장이 선임 직후 팀의 리더인 박용택과 만나 한 시즌을 정리하는 의미의 만남을 가진 것이다.

차 단장은 15일 "용택이와는 시즌 끝나고 두 번 만났다. 가볍게 식사하는 자리였다"면서 "올시즌도 수고했고, 야구 얘기를 하면서 좋은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차 단장은 앞서 박용택과의 재계약과 관련해 "우리 구단을 대표하는 상징성이 있다"며 구단 내부적으로 마련해 놓은 시나리오는 있음을 암시했다.

관심은 계약 기간에 모아진다. 1979년생인 박용택은 내년이면 만 40세가 된다. 이전 두 차례의 경우처럼 4년을 제시받는다면 3차례 연속 '4년' 계약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울 수 있다. 하지만 분명 나이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기량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30대 때와는 느낌이 다를 것이다.

LG 관계자는 "박용택 선수와는 어느 정도는 교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팀으로 갈 것도 아니고 구단도 레전드로 대우해 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전처럼 협상은 순조롭게 되지 않을까 한다"면서도 "그래도 기본적으로 선수와 구단간 계약이라는 게 해봐야 아는 것이다. 서로 어떤 얘기를 할 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용택은 올시즌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리(524타수 159안타), 15홈런, 76타점, 89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 허리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지명타자로서 10년 연속 3할 타율에 성공했다. 또한 7년 연속 150안타를 이어갔고, 통산 2384안타를 때리며 양준혁을 제치고 최다안타 부문 역대 1위로 올라섰다.

LG와 박용택은 첫 FA 협상 때는 11월 3일, 두 번째 FA 협상에서는 11월 26일에 계약을 발표했다. 어느 정도 긍정적 교감을 주고받은 만큼 이번에도 11월을 넘기진 않을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