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야구가 국가대표 감독 선임으로 또한번 고민을 하게됐다.
오지환의 아시안게임 발탁 문제로 인해 얻어맞을 대로 맞은 선동열 야구국가대표감독이 갑자기 자진 사퇴해 이제 한국 야구는 내년에 열릴 프리미어12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위한 새 감독을 뽑아야 한다.
KBO는 당초 당해 국제대회의 감독으로 전년도 우승팀 감독을 선임해왔다. 하지만 소속팀을 보지 못하고 국가대표팀을 맡아야 하는 감독들의 고충이 많고, 매년 굵직한 국제대회가 생기다보니 전임감독의 필요성이 높아졌고, 선동열 감독을 선임하며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지휘권을 줬다.
이제 공석이 된 국가대표 감독. 예전처럼 우승팀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이 돼야 한다면 이번 SK 와이번스의 우승 감독인 트레이 힐만 감독의 차례가 된다. 하지만 힐만 감독은 이미 올시즌을 끝으로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당연히 한국 국가대표 감독을 맡기 힘들다.
이제 국가대표 감독 문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당장 전임감독이냐 대회별 감독이냐 부터 결정을 해야한다. 아무래도 KBO 정운찬 총재가 국정감사에서 한 얘기들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정 총재는 국정감사에서 개인적인 소견이라면서 "야구는 전임감독이 필요하지 않다"는 말을 했다. 선 전 감독에 대해서는 전임감독으로 뽑았지만 앞으로 프리미어 12와 도쿄 올림픽에선 어떻게 될지 확실하지 않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KBO 이사회의 협의가 필요해 보인다.
누가 될지도 의문이다. 도쿄올림픽까지 선 감독 체제로 갈 것으로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차기 감독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었던 게 사실이다. 선 감독의 사퇴가 워낙 충격적이기 때문에 KBO로선 고려할 것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현장에서 최근까지 지휘를 한 현장감이 필요하기에 현직에 있는 감독을 뽑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의견도 있지만 현직에 있는 감독들이 소속팀 때문에 고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 프로 감독 출신의 인사를 찾을 수도 있다.
KBO 장윤호 사무총장은 선 감독이 자진 사퇴한 뒤 기자실에 찾아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고 당황스럽다"면서 "앞으로에 대해 아무 것도 결정하거나 생각할 수 없다"라고 했다. 야구회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