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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야구 대표팀 감독, 상처만 남기고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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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선 감독은 1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일이다. 선 감독은 13일 정운찬 KBO 총재와의 면담을 요청했는데, 기자회견까지 열겠다는 얘기는 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선 감독이 스스로 야구를 담당하는 기자들에게 연락을 돌려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알렸다.

선 감독은 지난해 7월 최초의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주목 받았다. 지난 8월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대표팀을 이끌기로 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논란에 발목이 잡혔다. 선 감독이 선발한 오지환(LG 트윈스) 박해민(삼성 라이온즈) 등 병역 미필 선수들을 부당하게 선발했다는 여론이 조성되며 궁지에 몰렸다. 선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했지만, 실력대로 선수를 선발했다며 자신은 잘못이 없음을 강조했다.

선 감독은 국정감사에 출석하기도 했다. 야구를 모르는 손혜원(더불어민주당) 김수민(바른미래당) 두 의원의 어이없는 질의에 선 감독을 비난하던 여론이 급변하기도 했다.

국정감사 이후 조용한 행보를 보여 사퇴 등의 선택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선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종료된 후 정 총재와의 면담을 통해 사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일방적이었던 비난 여론, 그리고 자신을 감싸지 않은 정 총재의 발언 등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