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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시 우승주역' 강승호 정의윤...LG눈에 더 커보이는 '남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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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호 정의윤 그리고 신재웅.

이들의 활약을 보고 있는 LG 트윈스의 마음은 어떨까. SK 와이번스가 지난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연장 13회 혈투 끝에 한동민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5대4로 승리했다.

강승호는 6차전에 8번-2루수로 선발 출전해 1-0으로 앞서던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투런포를 터뜨렸다.

가을야구에서 강승호의활약은 이날만이 아니었다. 지난 달 27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는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고 30일 3차전에서는 동점 솔로포를 쏘아올리기도 했다.

이날 7번-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정의윤은 3타수 2안타를 때렸다. 특히 4회 강승호 앞에서 만든 좌전안타가 눈에 띄었다. 정의윤은 이번 시리즈에서 5경기에 출전해 11타수 6안타-5할4푼5리로 극강의 활약을 펼쳤다.

신재웅은 가을야구에선 큰 활약을 못했지만 정규시즌에는 마무리를 맡아 2승3패16세이브6홀드-평균자책점 2.77로 활약했다.

그런데 세 선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LG에서 이적해온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특히 강승호는 올 시즌 도중 SK로 트레이드돼 왔다. 올 시즌 개막과 함께 LG의 주전 2루수로 출전했지만 1할9푼1리에 홈런은 1개, 실책은 무려 7개로 부진했다. 결국 트레이드 마감일인 지난 7월 31일 문광은과의 1대1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정의윤과 신재웅은 지난 2015년 LG에서 SK로 왔다. 정의윤은 2014년까지 3할을 한번도 기록하지 못했던 타자였다. 하지만 SK에서 뛰던 2015년부터 꾸준히 3할을 때리고 있다. 올 시즌에는 젊은 선수들에게 자리를 내주며 73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가을야구에서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신재웅은 SK에 온 후 2016년까지는 부진했지만 지난 해와 올해는 쏠쏠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물론 팀을 옮겨서 실력이 만개하는 경우는 KBO리그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팀으로 옮기면서 자연스럽게 잠재력이 폭발하는 경우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강승호나 정의윤, 신재웅처럼 극적인 활약을 펼쳐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역할을 하는 선수는 드물다. LG는 올 시즌 류중일 감독을 새롭게 선임하며 심기일전, 가을야구를 노렸지만 8위에 머물고 말았다. 반면 강승호는 팀을 옮기자마자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얻는 영광을 누렸다. 인생은 '새옹지마'라지만 LG입장에서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올만 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