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자 의식이 있었으면 좋겠다." "정상적인 플레이라고 생각한다."
안양 KGC인삼공사 배병준의 강한 블록슛에 일촉즉발의 순간이 나왔다.
KGC는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경기에서 93대88로 승리했다. 한때 20점 넘게 앞서던 LG는 4쿼터 KGC 랜디 컬페퍼의 득점을 막지 못하고 역전패 당했다.
이 가운데 상황은 2쿼터에 벌어졌다. 2쿼터가 시작된지 2분이 채 안된시간이었지만 LG는 KGC에게 맹폭을 퍼부어 20점이 넘게 앞서갔다. 이 때 제임스 메이스의 패스를 받은 김종규가 골밑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배병준은 신경질적인 블록슛으로 김종규의 팔을 쳤고 김종규는 그대로 누워 고통을 호소했다.
점수차가 많이 벌어지자 양팀 선수들도 굉장히 예민해진 상황이었다. 김종규의 모습을 본 김시래는 항의하기 위해 배병준을 쫓았지만 유병훈이 막아서며 큰 불상사는 없었다. 결국 심판진은 배병준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줬다.
배병준과 김시래는 지난 시즌 LG에서 함께 뛴 동료다. 하지만 배병준은 LG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다 KGC에 와서 주전으로 자리를 굳혔다.
2쿼터 3분여를 남긴 순간에도 평범한 파울에 다시 양팀 선수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보였다. 결국 이날 경기는 내내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경기 후 현주엽 LG 감독은 이 장면에 대해 "선수들이 동업자 의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배병준의 플레이를 애둘러 지적했고 김승기 KGC 감독은 "정상적인 플레이였다. 큰 문제 없었다고 본다"고 해 대조적인 시각차를 드러냈다.
안양=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