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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된 컬링계, '팀 킴' 진실공방 속 진흙탕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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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무엇일까. 여자컬링이 홍역을 앓고 있다.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로 구성된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팀 킴'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국가대표로 출전, 한국 컬링 역사상 최초로 은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구성원 대부분이 자매·친구 사이로,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을 시작해 올림픽 무대까지 올랐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컬링은 희망의 꽃을 피우지 못한 채 진흙탕 싸움에 빠져들었다.

'팀 킴' 선수들이 자신들을 지도해온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 장반석 감독에게 폭언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고 폭로했다.

선수들은 지난 6일 대한체육회, 경북도청, 경북체육회, 의성군청에 '감독단이 우리를 사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이용하기 시작했고, 관계가 악화했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보냈다. 제대로 된 훈련을 받지 못하고 있고, 상금을 제대로 배분받지 못한 채 폭언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심이 들끓었다. 지난 9일부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자컬링 지도부를 조사, 처벌해 달라'는 청원이 쏟아지고 있다.

장반석 감독은 9일 '상금을 정산 받지 못했고, 감독 자녀 어린이집 행사에 강제 동원됐다. 팀 이간질 시도가 있었다'는 등 팀 킴의 주장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상금은 참가비, 팀 장비 구입비, 외국인코치 코치비, 항공비, 선수숙소물품구매 등 팀을 위해서만 사용했고, 지난 7월 3일 선수들에게 사용 내용을 확인해주고 서명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파장이 커지자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팀 킴 관련 합동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대한체육회 선수들이 제출한 호소문을 접수했으며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합동으로 컬링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동 감사에서는 호소문에 제기된 내용을 토대로 선수 인권 보호, 회계 부정 등 모든 부분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경북도도 특별감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컬링경기연맹은 '팀 킴' 사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회장 부정 선거가 드러난 영향으로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돼 자체 행정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

컬링계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어수선한 상황 속으로 빠지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