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KS]이용찬-켈리의 코너워크, 간혹 실투가 됐다

by

SK 와이번스가 홈에서 열린 3차전을 이기면서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다시 앞서 나갔다. 선발투수 메릴 켈리의 호투, 4번 타자 제이미 로맥의 홈런포 두 방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반면 두산은 믿었던 타선이 터지지 않았고, 선발 이용찬의 초반 실점이 부담스러웠다. SK 승리의 원동력을 현장 키워드로 풀어봤다.

▶SK 한동민의 '허슬 플레이'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SK 한동민은 한국시리즈서도 집중력을 유지중이다. 한동민은 이번 포스트시즌이 2012년 데뷔 이후 자신의 생애 첫 '가을 야구'다. 지난해 29홈런을 치며 스타덤에 오른 그는 팀은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후반기 부상 때문에 가을의 멤버가 되지 못했다. 해서 이번 가을 야구 각오는 남다르다. 선수의 집중력은 과감한 플레이로 나타나기 마련. 우익수 한동민은 1회초 두산 박건우의 플라이를 잡기 위해 오른쪽 파울 지역으로 달려가 몸을 날리며 캐치를 시도했다. 글러브가 공에 닿지 못했으나, 한동민의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그대로 드러났다. 3-0으로 앞선 3회말 타석에서도 허슬 플레이가 이어졌다. 2사 1,3루서 가운데 방향으로 땅볼을 친 뒤 1루로 전력질주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안착. 두산 2루수 오재원의 송구보다 살짝 빨랐다. 3루 주자 강승호가 홈을 밟아 4-0. 한동민의 허슬 플레이가 초반 SK의 흐름에 탄력을 불어넣었다.

▶선발투수의 '코너 워크'

경기 전 양팀 사령탑은 홈런포를 경계했다. 펜스 거리가 짧은 구장이니 실투를 조심하자는 것이었다. 선발 투수들은 초반 장타를 피하기 위해 코너워크에 신경쓸 수밖에 없었다. 1회말 두산 선발 이용찬은 선두 김강민에게 풀카운트에서 볼을 던져 출루를 허용했고, 한동민에게도 126㎞ 포크볼을 높은 코스로 던지다 우전안타를 내줬다. 최 정을 루킹 삼진으로 잡은 이용찬은 로맥에게 연속 볼 2개를 던진 뒤 144㎞ 직구를 높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지다 좌중월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공이 실투가 됐다. SK 선발 켈리도 마찬가지.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은 켈리는 5회초 1사 2루서 김재호에게 좌전 적시타, 2사후 오재원에게 좌전 적시타를 각각 내줬다. 오재원을 상대로 투스크라이크에서 3구째 151㎞ 직구가 몸쪽 스트라이크존 언저리에서 볼 판정을 받자 진한 아쉬움을 나타낸 켈리는 4구째 135㎞ 체인지업을 높은 코스로 던지다 적시타를 허용한 것이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이용찬은 60.7%(107개 중 65개), 켈리는 62.5%(104개 중 65개)였다. 정규시즌 문학구장에서 스트라이크 비율은 이용찬 69.3%, 켈리 67.9%였다. 둘 다 큰 무대인 만큼 스트라이크존에 매우 신중하게 접근했다는 얘기다.

▶김재환 빠진 두산 '4번 타자'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은 경기 전 훈련을 하다 옆구리 통증을 일으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정규시즌 홈런왕 김재환의 결장은 두산에게 치명적인 악재가 될 수 있는 상황. 2차전까지 2경기에서 타율 7할1푼4리(7타수 5안타), 1홈런, 6타점을 때린 최주환이 김재환을 대신했다. 김태형 감독으로선 일발 장타력을 갖춘 최주환 말고는 사실 대안도 없었다. 그러나 4번 타자 대결에서 두산은 참패했다. 최주환은 2회초 첫 타석에서 1루수 땅볼, 4회초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2-4로 뒤진 6회초 1사 1루서 우전안타를 때렸지만, 후속타 불발로 두산은 만회점을 올리지 못했다. 최주환은 8회 마지막 타석서는 3루수 직선아웃으로 물러났다. 4타수 1안타 무타점. SK 4번 타자 로맥이 선제 3점포, 쐐기 솔로포를 터뜨린 것과 대조적이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