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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최무겸의 부탁 "국내 격투기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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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로드 FC 초대 챔피언으로 군림한 최무겸. 그가 지난 3일 4차 방어전을 끝으로 케이지를 떠났다. 3차 방어까지 하며 로드 FC 역사상 최다 방어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아쉽다"는 말을 전하며 은퇴전에 만족하지 못했다. 최무겸의 은퇴전은 모두가 감동하는 역대급 명승부였다. 비록 패했지만 최무겸은 '챔피언의 품격'을 보여주며 그 누구보다 빛났다. 경기가 끝난 후 4일째. 최무겸의 근황을 들어봤다.

-많이 다쳤는데, 부상은 괜찮나.

▶얼굴은 보기에도 많이 다쳤다. 찢어진 곳도 있고, 오른쪽 눈이 안와골절이 돼서 응급실에 갔을 때 수술해야 한다고 들었다. 수요일에 대학병원을 가서 수술 일정을 잡아야 된다. 예전에 (이)윤준이 형이랑 경기 했을 때 다쳤던 곳이 또 다쳤다.

-은퇴전이 끝나고 백스테이지에서 아쉽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은퇴전에 4% 부족한 은퇴전이었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승패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승패보다는 자신에게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려고 하는데 그게 2% 부족했다. 나머지 2%는 다쳐서 그렇다. 다쳐서 시합 이후에 계획 했던 것이 멈췄다. 여자친구와 여행을 하는 것, 체육관 수업에 바로 복귀하는 것, 수술을 정말하기 싫었는데 수술을 해야 된다.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싸웠던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다 보여줬다. 후회는 없다.

-평소와 달리 아웃복싱도 거의 안하고, 킥도 많이 안 쓴 것 같다.

▶2년을 쉬면서 선수부 운동을 거의 안했다. 킥을 평소에 많이 안하다 보니까 경기할 때 잘 안나왔다. 선수들은 알 거다. 머리로는 이미 킥이 나와야 하는데 몸이 반응을 안했다. 훈련을 못했던 것이 킥을 못 쓴 이유다. 킥이 많이 안 나와서 주먹으로 보완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안 맞았다. 핑계처럼 들리겠지만 안와골절 때문에 너무 보이지가 않아서 거리가 안 잡혔다. 그렇다고 해서 뒤로 빠질 수 있는것도 아니고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포기할 수는 없어서 끝까지 했다.

-언제부터 안보였나.

▶1라운드는 괜찮았는데 2라운드 시작할 때부터 안보였다. 안와골절이 오면 코를 풀면 안 된다고 들었는데 코를 풀었더니 압력 때문에 계속 부었다.

-경기 후 백스테이지에서 이윤준과 만났는데.

▶윤준이 형은 정말 고마운 형이다. 윤준이 형이랑 시합 준비하면서 많이 성장했고, 지고 난 다음에는 더 많이 성장했다. 윤준이 형이 뇌경색으로 쓰러졌을 때 많은 파이터들이 정말 많은 걸 느꼈을 거다. 나도 말로 표현할 수는 없는데 파이터로서 인생을 많이 느낀 부분이 있다. 은퇴 경기를 했는데 윤준이 형을 보니까 미안했다. 윤준이 형한테만 져야 하는데…. 그래서 형한테 미안하다고 했다. 윤준이 형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같은 시대의 파이터로서 느끼는 것이 있다.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다.

▶이번 경기로 팬들이 정말 많이 생긴 것 같다. 많이 좋게 생각해주신 것 같다. 나도 승패를 떠나서 이기든 지든 둘 다 멋있었다고 얘기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케이지에서 지금은 완전히 떠났는데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체육관 홍보를 하자면 남양주 별내동 최무겸짐 오셔서 운동하시면 멋진 파이터로 만들어드리겠다.

-김민우 선수와도 경기 끝나고 연락했다고 들었다.

▶민우는 내가 운동을 다시 시작할 때 나보다 먼저 MMA 스토리 있던 선수다. 민우는 이미 너무 잘하던 선수였다. 무에타이 챔피언이고, 주짓수 대회에서도 입상했다. 이미 에이스였다. 나는 아마추어 선수였는데 같이 운동하면서 성장했다. 민우도 꼭 챔피언 됐으면 좋겠다.

-케이지 위에서 여자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미안하다고도 하던데.

▶경기에서 이기든 지든 항상 고맙고 감사하고 미안한 존재다. 이번 시합 준비하면서 향기(여자친구)가 도움을 많이 줬다. 어떤 상황이든 도움 많이 줘서 정말 고맙다. 마지막 은퇴전 할 때 승리로 보답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많이 미안하다. 이제 가족이 될 거고, 가족처럼 지내왔는데 타지 생활을 하다보니까 부모님과 가족만큼 의지를 많이 했던 친구다.

-앞으로의 계획은?

▶시합 준비 때문에 체육관을 수업을 안 한지 2달 정도 됐다. 수술하고 회복해서 복귀하는 게 1차 목표다. 그러다보면 내년 새해가 될 텐데, 결혼 준비를 슬슬 해야 될 거 같다. 로드 FC 선수 생활을 하면서 아파트를 샀는데, 내년 말에 완공이 됐다. 그때 맞춰서 결혼할 거 같아서 1년 정도 결혼 준비를 길게 할 생각이다. 여자친구를 와이프로 만들어주는 게 2차 목표다. 3차 목표는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좀 더 잘 살고 싶고, 부유하게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노력도 많이 하고 하려고 한다. 사업적으로도 준비하려고 한다. 시합은 안 뛰겠지만 운동하면서 세컨드로 나오고 로드 FC 행사도 다 참여할 거다. 로드 FC 대전 대회 도와주신 형님들이 지인분들이다. 내가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받은 만큼 돌려주도록 지방 대회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도와드리고 싶다.

-선수 생활 중에 하지 못한 말이 있다면.

▶로드 FC를 만들어주신 정문홍 전 대표님께 너무 너무 감사드린다. 처음 로드 FC 경기를 뛰었던 게 YOUNG GUNS 3이었는데 어느새 초대 챔피언이 되고, 3차 방어도 하고, 로드 FC 50번째 대회에 메인 이벤트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를 하니 진짜 로드 FC가 내 선수 인생의 전부 였던 거 같다. 다시 한 번 로드 FC에 감사드린다.

대한민국 격투기 팬 분들께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너무 UFC만 좋게 보는 거 같아서 좀 더 자국대회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로드 FC가 제일 큰 대회인데 좋게 봐줘도 클까 말까인데 너무 단점들만 찾으려고 하는 거 같아서 격투기 선수 생활하면서 아쉬웠다. 활성화 되어 있는 운동도 아니었고. 선수들이 못하더라도, 대회사가 팬들이 원하는 대진을 잡는 게 아니어도 응원 많이 해주시고, 현장에서 경기를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XIAOMI ROAD FC 051 XX / 12월 15일 그랜드 힐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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