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KBS '주문을 잊은 음식점'이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최우수상'과 '이달의 PD상', 'KBS 사내 우수 프로그램상'을 연이어 수상, '3관왕' 자리에 올랐다.
경증 치매인들의 음식점 운영기를 그린 '주문을 잊은 음식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선정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최우수상'과 'KBS 우수 프로그램상'을 연달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9월 한국PD연합회가 선정한 '이달의 PD상'에 이은 세 번째 경사. 한 작품만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한국PD연합회, KBS 내부에서 심사하는 상을 연이어 수상하는 드문 일을 해냈다.
'주문을 잊은 음식점'은 국내 최초로 경증 치매인들이 직접 식당을 준비하고 영업에 나서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지난 8월 'KBS스페셜'에서의 본방송과 추석 특집 3부작 편성을 통해 치매에 관련한 대중의 특별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3연속 수상으로 '새로운 형식의 다큐멘터리'에 대한 평단의 지지까지 확보하게 됐다. 올 하반기 가장 주목 받은 프로그램으로 등극한 '주문을 잊은 음식점'의 연이은 '화제몰이' 이유를 정리해본다.
#기존의 화법 벗어난 새로운 시도, 완전히 다른 형식의 아젠다 프로그램 탄생
'주문을 잊은 음식점'은 경증 치매인 5인방이 가족과 함께 하는 삶을 '관찰 예능' 형식으로 담아내 신선함을 더했다. 나아가 이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적극적으로 사회생활을 수행하는 모습을 유쾌하고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며 주목도를 끌어올렸다. 아울러 총지배인 송은이, 총괄 셰프 이연복 등 유명인들의 탁월한 역할 수행으로 시선 끌기에 성공, 기존의 정형화된 다큐멘터리 화법과 완전히 다른 형식을 드러내며 '캐주얼 다큐멘터리'라는 신(新) 장르의 탄생을 알렸다.
#치매인들에 대한 편견 불식… 일반인과의 벽 허물다
'주문을 잊은 음식점'은 '깜빡 5인방'이 하루가 다르게 능숙한 모습으로 서빙 업무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치매인들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각자의 인생 경험을 본능 삼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5인방의 활약은 중증 치매 환자들의 생활만을 연상하던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기기 충분했다. 마지막으로 주문을 잊는 실수도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손님들의 모습을 비롯해 치매인들과 친근하게 어우러진 사람들의 '리얼 후기'를 담아내, 치매인과 일반인 사이에 놓인 벽을 무너뜨리는 데 일조했다.
#'입소문 다큐' 국내 반향 & 해외 포맷 문의 속출
'주문을 잊은 음식점'은 중장년 시청층이 대세인 KBS1 채널에서의 방영에도 불구, SNS 반응이 쏟아지며 젊은 층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방송 이후에는 "수신료가 진심으로 아깝지 않은 방송" "시즌제로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등의 평과 함께, 자발적 '다시보기 권유 운동'과 자체 홍보 활동이 벌어지며 '입소문 다큐'에 등극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해외에서의 반응으로, 방송 이후 해외 다수의 방송 채널에서 프로그램 포맷과 제작에 대한 문의가 속출하고 있다. 전 세계적 관심사인 '치매'를 신선한 형식으로 풀어내 새로운 사회 이슈 프로그램을 탄생시킨 결과로, 앞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준비부터 영업까지 총 석 달간의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주문을 잊은 음식점'은 방송 후에도 이어진 수상과 해외에서의 끊이지 않는 문의를 통해 올 하반기 가장 주목받는 프로그램으로 등극했다. 아울러 딱딱하다는 편견에 사로잡힌 교양&다큐멘터리 장르의 새로운 해법을 찾아내며, '화제'와 '호평'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신 다큐'로 거듭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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