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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1인가구 공감"..공효진X김예원X김성오 '도어락' 현실공포 스릴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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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영화 속에서 처음으로 '평범'을 택한 공효진이 현실공포 스릴러를 이끈다.

6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도어락'(이권 감독, (주)영화사피어나 제작)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우리 주변 누군가를 투영할 수 있을 만큼 지극히 평범한 경민 역의 공효진과 경민의 곁을 지키는 절친이자 직장 동료인 효주 역의 김예원, 경민이 살고 있는 지역의 담당 강력계 형사이자 사건을 추적하는 이형사 역의 김성오, 그리고 이권 감독이 참석해 영회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했다.

이권 감독은 "한국 사회에 혼자 사는 문화가 하나의 현상, 문화가 돼가고 있는 거 같다. 저 영화가 그런 혼자 사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상황과 설정을 통해 스릴러를 만들어봤다"고 말했다.

주인공인 공효진은 '평범한' 여성으로 등장한다. 1인가구이자 원룸에 혼자 사는 평범한 직장인 여성을 표현하는 것. 처음엔 너무 밋밋한 캐릭터가 아닌가를 고민했지만, 그가 평범한 여성으로 등장했던 덕에 '도어락'의 공감대를 높이는 포인트가 됐다. 공효진은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주셨을 ‹š '네가 싫어할 거다'고 하셨는데, 처음엔 밋밋하고 평범한 여자였다. 그래서 평범한걸 해보지 않았으니 새로울 거 같다고 생각했다. 평범한 거 해보고 싶어서 했는데 정말 평범하더라. 보통 여자처럼 겁도 많고 안정적이지 않은 은행원이고 애인 없이 혼자 사는 여자다. 뭔지 모를 두통에 시달린다. 아침마다 힘들게 일어나고. 처음부터 특징도 없이 모두가 '나 같이 보인다'는 느낌의 무색무취의 사람으로 가자고 해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이 공포에 대해 공감할 수 있을 것. 그만큼 주변에서 쉽게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설명이다. 특히 공효진도 혼자 사는 여성으로서 가족이 그리운 순간이 있다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공효진은 "저도 혼자 살고 있고, 엄마가 계시면 좋겠을 때가 특히나 밥먹을 때나 잘 때다. 가끔은 '오늘은 이상하게 안정이 안되네' 이런 날이 있다. 굳이 그날, 스릴러나 공포영화를 보면 과하게 밤잠을 설치는 편이다. 스릴러를 어떻게 보라고 설득할지가 걱정이다. 특히나 조경민 씨는 직장에서도 고단하고, 뭔지 모를 무언가 때문에 뭔가 이상하게 기분이 썩 좋지 않은데 내가 제일 안정을 취해야 할 집에서 뭔가 좀 편하지 않다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김성오도 초반 시나리오를 보고는 작품 출연을 거절하려 했었다고. 김성오는 "시나리오를 처음에 받았을 때에는 이형사 역할이 안타깝게 생각했다. 그리고 감독님과 헤어지고 감독님께서는 그래도 저한테 대시를 해주셨는데, 조금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돌아가셨다고 나중에 들었다. 그런데 제가 다음 날 전화를 드렸다. 시나리오 얘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감독님과 많은 의사소통을 했고, 그런 시간에 비해서 촬영 시간은 잠깐 가서 기다리다가 금방 끝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 배우들은 어떻게 보이게 됐을까. 이권 감독은 "공효진 씨는 아까 캐릭터가 저는 공효진 씨가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공감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편하게 시나리오를 줄 수 있는 사이다. 시나리오를 주려고 개인적으로 전화했는데 자기 내일 발리 간다더라. 그래서 그 길로 공항에 갔다. 질주를 해서 시나리오를 공항에서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원 씨는 제가 오래 전부터 뭔가를 하고 싶었던 배우였다. 예전에 저는 개인적으로 '꽃미남 라면가게'라는 드라마를 처음 눈에 들어왔다. 눈여겨봤는데 이제 기회가 돼서 좋은 작품으로 보답을 해야 하는데, 보답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김성오에 대해서는 "성오 씨와는 광고를 찍은 적이 있다. 예전에. 저는 사실 김성오 씨가 거절할 줄 알았다. 이름도 없고, 뭔가 형사가 항상 나오는 역할이 있지 않나. 그런데 성오 씨가 거절할 줄 알았는데 다시 만나서 이런 저런 아이디어에 대한 얘기를 나눠서 캐릭터가 훨씬 살아있는 캐릭터로 만들어진 거 같다"고 설명했다.

공효진은 이권 감독과의 재회를 언급하며 "저는 스릴러를 좋아하지 않고 보지도 않는다. 잘 하려면 좀 알아야 하는데 저는 무지하다. 저는 스릴러와 공포영화에 무지하다. 공포의 잔상에 떨 관객이 있으면 어쩌나 걱정이다. 제가 안해도 될 캐릭터란 얘기를 하다가 그러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제가 어쩌면 평범한 캐릭터를 한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새로운, 다른 배우들과 조우해서 볼만한 영화가 다수였다가 이번 영화에는 경민이가 나오는 퍼센테이지가 커서 어떻게 보면, 한번 정말 너무 힘들다 싶게 혼자 짊어져야 하는 영화를 만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제가 모르는 감독님이면 더 어려웠겠지만, 오래 본 감독님이라 '전 이렇게 보여지고 싶고 이렇게 하고 싶다'는 것을 설득하기 더 쉬웠을 거 같다"고 밝혔다.

공효진은 예비 관객들을 향해 "너무 오랜만에 영화를 만들어서 정면에 서는 것이 오랜만이다. 그동안 '미씽'이나 '싱글라이더'는 배우들이 많았고 저보다 많은 롤을 가진 배우들이 있어서 기대 있었는데, 그래서 더 긴장되고 어렵고 힘들다. 영화가 일단 예고편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귀신이 나오는 것 아니냐, 무서워서 못 보겠다는 분들이 다섯 중 한 명이다. 혼자 보면 무서운 영화다. 둘 이상은 오셔야 한다. 많으면 많을수록 위혐감은 감소한다. 사람 사는 얘기다. 너무 겁 먹지 마셨으면 좋겠다. 딱 지금 그런 영화가 나오면 좋을 때 나오는 영화 같아서 대진운이 좋은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즐겁게 관람하시는 영화가 될 거 같다. 모든 사람들이 다 쫄깃하게 볼 수 있는 한국형 스릴러 영화다. 제가 너무 친절하지 못한 영화만 개봉해서, 걱정 마시고 모두가 좋아할 스릴러 영화다.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김예원도 "오랜만에 영화다. 영화를 너무 좋아하는데 이렇게 하게 됐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선배님, 감독님과 하게 돼 너무 좋다. 처음에 시나리오 읽을 때 확실히 '현실스릴러'라 경각심을 일으킬 수 있는,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단순 공포물이란 생각은 안들더라. 그런 것들도 잘 보여질 거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김성오는 "집에 있는 도어락에 별로 관심 없지 않나. 자주 교체하는 것도 아니다. 이참에 도어락 보시고, 집에 있는 도어락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사소하지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권 감독은 "이런 스릴러 영화를 보면 저희의 주 무기가 현실공포 스릴러다. 캐릭터는 전반적으로 평범한데 그걸 노린 거 같다. 이런 영화에서 캐릭터들은 결격사유가 있거나 이런 걸 심어둔다. 저희는 그렇지 않다. 누구나 느낄 수 있고 혼자라는 것의 고립감이나 대한민국 사회가 보이지 않는 벽들을 만들어간다. 그런 곳에서 발견되는 보이지 않는 공포감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도어락'은 열려있는 도어락,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 혼자 사는 경민(공효진)의 원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며 시작되는 현실공포 스릴러 영화다. '믿고 보는 배우'인 공효진과 김예원, 김성오가 가세했으며 이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다음 달 5일 개봉한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