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하늘이 마음마저 상쾌하게 해주는 만추가 절정이다. 선선한 바람과 드높은 하늘은 그야말로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다. 주말마다 도로는 가을단풍객을 실은 나들이 차량으로 몸살을 앓는다. 막히는 도로에서 짜증을 토로하지 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한강공원으로 가보자. 서울시가 최고의 힐링장소로 꼽은 '한강공원 산책로' 4곳을 소개한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다. 덩달아 주말이면 교외로 가을여행을 떠나려는 차량이 꼬리를 문다. 도심에서 가까운 서울 한강공원은 이처럼 막힌 도로를 뒤로하고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명소에 다름없다.
서울시(한강사업본부)가 한강의 아름다운 풍경들 중에서도 도심 속 숨겨진 보물 같은 산책길, 한강변을 따라 걷는 물길 코스 등 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산책로 4곳을 추천했다.
▶난지, 낭만과 캠핑을 동시에
가을산책의 낭만과 캠핑까지 함께 즐기고 싶다면 '난지한강공원'의 산책코스를 추천한다. 난지 갈대바람길은 강변물놀이장에서부터 생태습지원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한강을 따라 걷다가 생태습지원에 다다르면 자연상태의 초지가 주는 인상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갈대바람길을 따라 한강과 버드나무숲 사이를 걸으면 새소리, 풀벌레 소리 등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질녘의 갈대밭은 놓치기 아까운 풍경을 담아낸다.
난지 갈대바람길은 난지 캠핑장과 함께 즐길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선선한 가을에 즐기는 캠핑은 더욱 상쾌하고 밤에는 더욱 깨끗하고 맑은 밤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에서 평화공원 보도육교, 홍제천 산책로(자전거도로)를 이용해 공원으로 진입 가능하다.
▶잠원, '핑크뮬리' 등 풀향기 가득
올해 조성된 '잠원한강공원'의 그라스정원은 다양한 색감과 질감을 가진 여러해살이풀로 가득해 이색적인 가을 풍경을 자아낸다. 특히, 가을햇살과 어울리는 화사한 '핑크뮬리'가 만개해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3호선 잠원역 4번 출구로 나와 신잠원나들목을 이용해 진입 가능하다.
▶뚝섬, 치유의 편백나무 숲속길
'뚝섬한강공원'의 숲속길은 탁 트인 한강전경과 함께 편백나무 숲을 즐길 수 있다.
600여 그루의 편백나무로 둘러싸인 '치유의 숲'을 거닐면 나무 사이사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한강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편백나무 외에도 각종 나무들이 단풍으로 물들어 한강과 함께 가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이룬다.
치유의 숲을 나와 장미원을 지나면 한 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일명 '연인의 길'이 나온다. 수변에 길게 줄지은 나무들을 따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고즈넉한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7호선 뚝섬유원지역 2번 출구로 나와 뚝섬나들목을 이용해 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다.
▶잠실, 갈대와 물고기길 관찰 가능
'잠실한강공원'의 잠실대교부근에서 시작되는 수변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잠실생태공원의 어도탐방길이 보인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 물고기길을 살펴볼 수 있어 가족들이 함께 걷기 좋은 산책길이다.
물고기길(어도)은 하천에서 물고기가 상류로 이동할 수 있도록 조성한 228m 길이의 생태 통로다. 참게, 피라미, 두우쟁이, 누치, 잉어 등 다양한 물고기들이 이 길을 통해 이동한다.
생태관찰경을 통해 물길을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를 관찰할 수 있어 모험심 가득한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은 곳이다.
어도를 따라 상류 방향으로 걷다보면 흩날리는 갈대들이 운치 있게 자리 잡은 산책로를 만날 수 있다. 시원한 수중보의 물줄기와 금빛물결을 이루는 갈대를 배경으로 사진촬영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2호선 잠실나루역 4번 출구로 나와 보행육교, 잠실나루역 나들목을 이용해 진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