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서영희(38)가 연기돌 손나은(24)에 대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 반성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미스터리 공포 영화 '여곡성'(유영선 감독, 발자국 공장 제작)에서 조선 시대 최고의 사대부 집안의 신씨 부인을 연기한 서영희. 그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여곡성'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여곡성'은 1986년 개봉한 이혁수 감독의 동명의 레전드 한국 호러 영화의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한국 공포영화의 마스터피스라 불리는 원작을 현실적인 캐릭터와 설정들로 바꿔 32년 만에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찾게된 것. 무엇보다 '여곡성'은 원작보다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들의 변화로 신선함을 안긴 것은 물론 스피디한 속도감을 더해 강렬하고 충격적인 공포물로 재탄생됐다.
특히 이러한 '여곡성'을 이끄는 서영희는 '호러퀸'으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영화 '추격자'(08, 나홍진 감독),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10, 장철수 감독), '마돈나'(14, 신수원 감독) 등 다채로운 장르에서 굵직한 궤적을 그리며 탄탄한 연기력으로 언론과 평단을 사로잡은 서영희는 '여곡성'에서 서늘한 표정 뒤 욕망을 감춰둔 여인 신씨부인으로 완벽히 변신, '여곡성'의 공포에 정점을 찍는다. 철저하게 집안을 군림하다 어느 날부턴가 마치 다른 사람처럼 집안을 돌아다니는 신씨부인의 기이한 행동과 원작에서 볼 수 없었던 품격있는 우아함과 결정적인 순간에 관객들에게 극강의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는 서영희의 열연은 압도적이다.
서영희는 '여곡성'을 통해 첫 주연을 맡게된 연기돌 손나은에 대해 "영화가 처음이지 연기가 처음인 친구가 아니라 걱정하는 부분은 없었다. 실제로 (손)나은이가 고민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걱정은 더욱 사라졌다. 나은이를 보면서 '나는 열심히 안 했나?' 반성했을 정도로 열심히 하는 친구였다. 결과적으로 나만 잘하면 됐다"고 웃었다.
그는 "나은이는 미리미리 준비하고 준비하는 스타일이고 나는 현장에서 많이 바뀌는 스타일이다. 개인적으로 현장에서 열어두는 스타일이다. 현장에서 집중하고 그만큼 빨리 빠져 나오는데 나은이는 나와 정반대다. 나은이는 현장에서 굉장히 집중하고 준비를 하더라. 그런 모습을 보면서 반성을 많이 하게 됐다"고 곱씹었다.
이어 "나은이와 촬영할 때는 그렇게 친해지지 못했다. 캐릭터상 가까워질 수 없었고 붙는 신도 많이 없었다. 마지막 엔딩신에서야 호흡을 맞출 수 있었는데 그때 나은이에게 '나은아 이제 연기해본 것 같은데 너무 아쉽다.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여곡성'은 원인 모를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 옥분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이 집 안의 상상할 수 없는 서늘한 진실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서영희, 손나은, 이태리, 박민지, 최홍일, 손성윤, 이재아, 김호창 등이 가세했고 '마녀' '동면의 소녀'를 연출한 유영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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