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정수정, 이시언, 태원석이 '그 사람' 김종태와 얽힌 과거의 진실과 마주했다. 그 사이 '그 사람'의 계획에 의해 김원해가 차량사고를 당했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절정의 위기를 맞은 것.
4일 방영된 OCN 토일 오리지널 '플레이어'(연출 고재현, 극본 신재형, 제작 아이윌 미디어, 총 14부작) 12회에서 추원기(이재구)의 죽음과 하리의 끈질긴 추적에 수상함을 느낀 아령(정수정), 병민(이시언), 진웅(태원석)은 각자의 방법으로 진실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15년 전 사건, 그리고 '그 사람'과 4인방 모두가 얽혀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장인규(김원해) 검사는 맹계장(안세호)이 아내와 아이가 납치돼 협박을 받고 추원기에게 총을 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알게 됐고, "뒤에서 이 사태를 꾸민 그놈, 반드시 잡을 겁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라고 다짐했다. 하리뿐만이 아니라 플레이어들과 장검사 모두 '그 사람'을 응징해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된 것이다.
"하리는 왜 이 사건에 집착하는 걸까"라는 의문을 가진 병민은 최현기(허준호)라는 이름에 기시감을 느끼며 검색을 시작했다. 하리는 병민과 진웅에게 입수한 천회장(곽자형)의 영상과 백선(박선우)이 죽기 전 남긴 녹음 파일을 건네며, 플레이어들이 털었던 부패 권력 집단들이 모두 알고 있던 사이며, 그 중심엔 '그 사람'이 있다는 것과, 그가 15년 전 추원기와 관련된 대선 스캔들부터 우리가 모르는 많은 사건을 설계 조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무언가를 알아낸 듯한 병민은 이를 조용히 듣고 있더니, "넌 '그 사람' 잡을 거지? 내가 아무리 말려도"라는 의뭉스러운 말을 남긴 채 아지트를 떠났다.
병민은 최현기 검사와 하리의 관계를 알아냈고, 천회장 밑에서 일하던 시절, 자신의 손으로 최현기 검사 관련 자료를 파기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죄책감에 괴로워했다. 진웅은 하리의 집을 찾았다가 벽면을 가득 메운 15년 전 사건 자료를 보고 충격에 빠졌다. 돈만 주면 뭐든 다 하던 시절 자신이 처리했던 한 남자가 그 사건의 증인 중 한명이었고, 그가 "너도 그 사람이 보낸 거냐"라고 물었던 기억이 떠오른 것. 추원기 때문에 갔던 하성도에서 '차동수'란 이름을 발견한 아령도 그곳을 다시 찾아가 그날의 사건을 기억하는 남자를 찾았고, 자신의 아버지 차동수가 '그 사람'의 계획 때문에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한참 동안 연락이 닿지 않는 병민의 노트북을 확인한 하리는 그가 알아낸 진실을 보고 불길한 예감에 핸드폰 GPS를 추적했다. 병민은 '그 사람'이 관리하는 비밀캠프에 잠입해 모든 자료를 USB로 옮기고 하리의 이메일로 전송하고 있었다. "미안하다, 수혁아"라는 메시지와 함께. 천회장에게 발각돼 심한 구타를 당했지만, 하리에 의해 또 한번 목숨을 구했다. 할 말이 있다는 병민에게 하리는 "하지마. 어차피 너도 알고 그런 거 아니잖아"라고 뜨거운 의리까지 보였다.
병민이 보낸 자료를 살펴보던 하리는 '그 사람'이 유기훈(이황의) 차장을 실행자로 세워 장검사를 제거하려는 "다음 계획"에 대해 알게 됐다. 그 시각 "배후를 찾았어. 만나서 얘기해. 도청당할 수 있으니까"라는 유차장의 전화를 받고 약속 장소로 간 장검사. 그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그 사람'의 수하인 문신남이었다. 최현기 검사와 마찬가지로 엘리베이터 안에서 공격을 당했지만, 장검사에겐 플레이어가 있었다. 하리가 재빠르게 손을 쓴 덕분에 아령과 진웅이 장검사가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왔던 것. 그러나 장검사는 그곳을 나오자마자 갑자기 돌진한 차량에 치이는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그 사람'의 설계대로 온갖 부패를 저지르고도 김성진(한기중) 의원은 당의 대선 후보로 당선됐다. 그리고 15년 전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플레이어들과 장검사를 제거하기 위한 계획 역시 차곡차곡 진행시키고 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하도록 내버려 두세요. 그래야 내일 발표됐을 때 사람들이 더 놀라게 될 테니까"라는 의미심장한 여유까지 부리며. '그 사람'의 존재와 응징의 이유까지 알아내자마자 최대 위기에 처한 플레이어들. 남은 2회 방송에서 '그 사람'을 향한 마지막 한방을 어떻게 날릴까.
이날 방송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3.9% 최고 4.4%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