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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5차전 명승부가 불지핀 열풍, KS 7차전까지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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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2만5000석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이하 대전구장)을 제외하고 한번도 매진이 없었다. 매진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었지만 800만관중 KBO리그에서 가을야구 빈 관중석은 쉽게 납득되지 않았다.

SK 와이번스-넥센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5경기는 한차례도 매진이 안됐다. 티켓 파워가 상대적으로 약한 SK와 넥센의 맞대결이어서 그렇다는 분석 외에 추운 날씨, 넘쳐나는 암표상들의 경기전 취소 행패 등등. 여러 흥행 저해요소가 뒤섞인 결과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양상이 달라졌다.

긍정신호 첫 번째는 역시 정규시즌을 마친 뒤 22일간 야구에 목이 말랐던 두산 팬들의 대응집이다. 11월 답지 않은 포근했던 1차전 날씨도 한몫 했다. 여기에 지난 2일 인천에서 열렸던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10회 연장 명승부가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7차전까지 예매표가 모두 매진된 상태다. 1,2차전과 6,7차전(이상 잠실)은 벌써 매진됐다. 3,4,5차전(이상 인천 문학구장)은 매진이 된 상태에서 간헐적으로 취소표가 나오고 다시 예매가 진행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SK팬들의 열기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한국시리즈는 1차전 매진으로 2015년 이후 15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차전은 취소표를 현장에서 기다리던 팬들만 수백명이었다.

KBO(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는 "플레이오프 5차전의 대단했던 열기가 한국시리즈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SK팬들의 예매 열기가 더 대단해졌다.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두산 구단 관계자 역시 "플레이오프 5차전이 야구 열기에 불을 지핀 것 같다"고 언급했다.

플레이오프 5차전은 역사에 남을 만한 경기였다. 넥센은 5점차로 뒤지고 있던 9회초에 9-9 동점을 만들었다. 긴 침묵으로 고심하던 박병호는 동점 투런포를 때렸다. 넥센 더그아웃과 응원석에선 눈물이 터졌다. 이어진 연장 10회초 넥센은 10-9로 앞서 갔지만 SK가 10회말 김강민의 동점 솔로포와 한동민의 끝내기 홈런으로 11대10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야구 열기는 결국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원동력이다. 환희를 느끼고, 감동을 받으면 야구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잦아질 수 밖에 없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