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경기에서 홈런 다음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하는 게 실책이다.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두산이 2차전에서도 실책을 했고, 그것이 경기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두산이 4-1로 앞선 7회초 수비. 두산 선발 세스 후랭코프는 7회에도 건재했다. 1사후 김동엽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전 두번의 안타를 허용했던 8번 박승욱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 9번 김성현에게 3루수앞 땅볼을 유도했다. 두산 3루수 허경민이 3루 라인 선상에서 공을 잡았다. 허경민은 먼저 2루를 바라봤는데 던지기엔 늦었다. 1루로 몸을 틀었고, 빠르게 공을 던졌다. 그런데 송구가 낮게 갔고 원바운드됐다. 1루수 오재일이 바운드를 맞춰서 잡는가 했지만 미트아래로 공이 굴러갔다. 이닝이 끝나야할 상황이 갑자기 2사 2,3루가 됐고, 1번 김강민의 행운의 빗맞힌 중전안타가 나오며 2점이 들어와 4-3. 이후 한동민의 볼넷으로 1,2루가 됐고, 후랭코프가 강판됐다. 박치국이 3번 최 정을 삼진으로 처리해 간신히 1점차 리드를 유지했다.
두산은 1차전에서도 9회초 오재일의 실책으로 추가 2실점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던 두산은 2차전에서도 실책으로 팀이 위험에 빠졌다. 다행히 두산이 8회말 추가점을 뽑아 여유를 되찾으며 실책은 잊혀졌다. 하지만 두산이 가장 자랑하는 수비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약점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김강률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불펜진이 약해진 두산으로선 탄탄한 수비가 더욱 필요하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