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5차전까지 모두 매진에 실패했다.
2018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한국시리즈 진출팀을 결정지었다. 경기 내용으로만 보면 매진이 안된 것이 의아할 정도로 흥미진진했던 5경기였다. 하지만 5차전도 2만5000석중 1만8562명만 자리를 채워 매진에 실패하면서 플레이오프 5경기 모두 표가 남게 됐다. 플레이오프 5경기가 전부 매진되지 않은 것은 16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역시 가장 큰 원인은 전국구 구단의 부재다.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가 매진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엘롯기' LG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그리고 한화 이글스 등 전국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한 팀이 '가을야구'에 참여하는가의 문제는 흥행의 큰 지표가 된다.
하지만 SK 와이번스나 넥센은 아직 전국구 구단이라고 말하기는 무리가 있다. 지난 해에는 1위와 3위에 KIA와 롯데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흥행에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KIA마저 와일드카드 결정전 한 경기로 가을야구를 마치면서 흥행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여기에 가을야구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위기도 등장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온 선동열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을 국정감사에 불러 면박을 주고, 이도 모자라 정운찬 KBO총재는 국정감사장에서 "선동열 감독이 TV로 야구를 보고 선수를 뽑은 건 불찰이다. 이는 마치 경제학자가 현장에 가지 않고 지표만 갖고 분석하고 대응하는 것" "국제대회가 잦지 않거나 대표 상비군이 없다면 전임감독은 필요치 않다"는 등의 1200만 야구팬들의 생각과는 동떨어진 발언을 했다. 리그 자체에 문제가 많은 것처럼 비춰지면서 인기에 악영향을 끼쳤다.
암표상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도 문제다. 암표상들은 '댓글부대'에서나 활용한다고 알려진 이른바 '매크로'를 돌려 온라인 예매가 오픈되자마자 대량의 표를 선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일반 야구팬들이 티켓을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암표가 다 팔리지 않으면 경기 시작 5시간 전에 취소를 해버린다. 5시간전까지는 취소 수수료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취소표와 잔여입장권은 현장 판매를 하는데 일반 야구팬들이 현장에 표가 얼마남아있는 지 모르는 상황에서 직접 찾는 이가 많기는 쉽지 않다. 지난 해 포스트시즌부터 오픈된 리세일앱은 가격이 높을 수 없기 때문에 암표상들의 구미를 당기지 않는다.
결국 '매크로'를 적발해 판매를 거부하는 등 이 암표상들을 근절하는 원천적인 방법이 나와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