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던지는 건 고민이 된다."
SK 와이번스 앙헬 산체스가 한국시리즈에서도 불펜에서 대기할 전망이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산체스 활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올 정규시즌 선발로 활약하던 산체스는 팔 피로와 구위 저하 등으로 시즌 중반부터 고전했고, 결국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불펜으로 뛰었다. 지난 3년 간 미국에서 불펜으로만 활약했던 선수이기에, 불펜으로 훨씬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SK는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며 선발진을 많이 소모한 상황. 김광현과 메릴 켈리가 당장 1, 2차전에 나설 수 없다. 1차전 선발로는 박종훈이 예고된 가운데 산체스가 문승원을 대신해 2차전 선발로 나설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힐만 감독은 이에 대해 "산체스 활용에 대해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원론적인 답을 했다. 그러면서 "산체스가 길게 던지는 건 이미 오래 전 일이라 고민이 된다. 선수 부상 이력도 있다.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산체스의 한계 투구수와 연투 등에 대해 최대한 함구했던 힐만 감독이었는데, 한국시리즈에서도 중요한 순간 1이닝 정도를 책임지는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