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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1차전 선발 유력 박종훈, KS 중압감 이겨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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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박종훈이 더 떨리는 무대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까.

SK는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연장 10회 한동민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11대10으로 역전승했다.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천신만고 끝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됐다.

SK에는 내일이 없었다. 5차전 총력전으로 어떻게든 이겨야 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앙헬 산체스, 김태훈 외 불펜에 믿음을 갖지 못한 트레이 힐만 감독은 선발 요원 메릴 켈리까지 5차전에 총출동시키며 승리를 가져왔다.

한국시리즈는 4일 바로 이어진다. 만약, SK가 5차전에서 켈리를 쓰지 않았다면 그가 중요한 1차전 선발을 하면 됐다. 투구수 20개 이내에서 등판을 마쳤다면, 선발 등판 이틀 전 사이드 피칭 개념으로 보고 선발 투입을 예상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켈리는 무려 49개의 공을 던졌다. 선수를 무리하게 쓰지 않는 힐만 감독 스타일을 봤을 때 그의 1차전 선발 등판은 힘들어 보인다.

힐만 감독은 산체스의 최근 컨디션과 부상 경력 등을 이유로 산체스의 등판 이닝을 최소화하고 있다. 1이닝 이상 던지는 것도 힘들다. 산체스 깜짝 카드도 없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남은 선발 요원은 박종훈과 문승원이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 먼저 등판한 로테이션, 그리고 정규시즌 성적 등을 봤을 때 4일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박종훈의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박종훈은 정규시즌 14승8패 평균자책점 4.18로 맹활약했다. 두산을 상대로는 1경기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좋은 기억이 있다. 힐만 감독은 데이터를 중시하기에 이 1경기 기록을 중요하게 여길 수 있다.

다만, 박종훈은 지난해부터 풀타임 선발로 10승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가을야구 경험이 없었다. 지난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등판이 첫 포스트시즌 경험이었는데, 당시 정규시즌과 비교하면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4⅓이닝 3실점을 기록했는데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한국시리즈는 더 긴장되는 무대다. 거기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는 1차전이다. 상대는 가장 강력한 조쉬 린드블럼을 선발로 내세운다. 과연, 박종훈이 선발로 등판한다면 이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을까. 아니면 힐만 감독은 다른 깜짝 카드를 꺼내들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