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희 킬러' 한동민이 이름값을 못했다.
SK 와이번스는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대3으로 패했다. 체력소모 없이 한국시리즈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한동민의 부진이 아쉬웠다. 4타수 무안타 2삼진.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때 한동민은 "한현희가 올 시즌 내 홈런에 일조했다. 경남고 후배지만 안봐준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한동민은 올 시즌 한현희를 상대로 14타수 7안타, 5할을 때렸다. 9타점에 홈런도 4개나 때렸다. 한현희와 맞상대에 자신감이 보일만 했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는 이같은 통계가 통하지 않았다.
1,2차전에서도 9타수 1안타에 삼진만 3개를 당할 정도로 한동민의 컨디션은 좋지 못했다. 그리고 3차전에서도 힘없이 물러났다. 특히 6회에는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다. 6회초 선두 타자 김강민은 좌전 2루타를 때렸다. 무사 2루, 적시타 하나면 동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였다. 진루타라도 쳐야하는 상황. 하지만 이전까지 평범한 땅볼로 물러났던 한동민은 이번에는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후 최 정이 2루타를 때려 한동민의 삼진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8회에도 한동민에게 1사 2루의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다시 상대 네번째 투수 이보근의 시속 144㎞ 직구에 헛방망이를 돌리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렇게 SK는 점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넥센에 끌려갔다.
고척=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