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망 1주기...추모식 비공개 진행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구탱이형, 여전히 그립고 많이 보고 싶어…."
배우 김주혁이 가족, 친구, 팬들의 곁을 떠난지 1년이 됐다. 시간이 흐를 수록 더욱 커지는 김주혁의 빈자리. 수많은 이들이 인정 많고 선했던 김주혁을 추억하며 그의 안식을 기원했다.
김주혁은 지난해 10월 30일 자신이 몰던 승용차가 갑자기 인도로 돌진, 아파트 주자창 입구를 들이받는 바람에 세상을 떠났다. 황망한 죽음 원인은 1주기를 맞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김주혁은 2005년 타계한 배우 김무생의 차남으로 1993년 연극 무대를 통해 연기를 시작, 1997년 개봉한 영화 '도시비화'(허원 감독)를 통해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에 합격한 그는 SBS 드라마 '흐린날에 쓴 편지' '카이스트' MBC '사랑은 아무나 하나' SBS '라이벌' '흐르는 강물처럼' '프라하의 연인' '떼루아' MBC '무신' '구암 허준'와 영화 '세이 예스' 'YMCA 야구단' '싱글즈'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청연' '광식이 동생 광태' '사랑따윈 필요없어' '아내가 결혼했다' '방자전' '적과의 동침' '투혼' '커플즈' '나의 절친 악당들' '뷰티 인사이드' '좋아해줘' '비밀은 없다'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공조' '석조저택 살인사건', 그리고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등 장르를 불문하며 맹활약했다.
무엇보다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촬영을 통해 인연을 맺은 17세 연하 배우 이유영과 연인으로 발전, 예쁜 사랑을 이어갔고 '흥부' '독전' 등 연기 활동도 쉼없이 이어갔다. 그야말로 일과 사랑을 동시에 얻으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것. 무엇보다 사망 직전인 지난해 10월 27일에 열린 제1회 서울어워즈에서 '공조'로 생애 첫 남자조연상을 수상, "데뷔 20년 만에 영화로 첫 상을 받았다"며 감격의 수상 소감을 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허망하게 우리 곁을 떠나리라곤 상상도 못했던, 믿을 수 없는 김주혁의 비보. 남은 사람들에겐 1년째 큰 슬픔과 사무치는 그리움을 남겼다. 특히 김주혁은 친구, 동료들에게 따뜻한 인정을 베풀고 선한 성품을 드러내 사람으로 신망이 두터웠던바, 그래서 그의 빈자리는 더욱 큰 충격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헛헛함을 안기고 있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표현하지 못했지만 그 무뚝뚝 안에 타인을 배려하는 진한 마음이 가득했던 김주혁. 특유의 정많은 성격 때문에 동생들에게는 한없이 퍼주는 바보같은 형이었고 형들에겐 예의바른 동생으로 남았다. 이러한 김주혁의 진심을 알고 느꼈기에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유독 10월이 잔인하게 느껴지는 달이기도 하다.
이렇듯 '영원한 구탱이 형' 김주혁의 빈자리를 조금이나마 채우기 위해 여러 추모 행사가 진행된다. 생전 소속사였던 나무엑터스는 오늘(30일) 서울 강남구 한 포장마차에서 김주혁의 비공개 추모회를 진행, 이날 추모회에는 김주혁의 소속사 관계자를 비롯해 지인, 동료, 팬들이 함께해 그리운 구탱이 형을 추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또한 제2의 가족이라고 해도 무방한 '1박2일' 제작진과 멤버들은 지난주 추모 방송을 진행한 것은 물론 그와 함께했던 '1박2일'의 모습이 담긴 사진전 및 추모 영화제를 열어 고인을 추억했다.
따듯하고 소박했던 생전의 김주혁답게 지인들 역시 소박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담아 그의 안식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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