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가 29일 열린 미디어데이를 통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오는 11월 3일 지난시즌 우승팀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3월 10일까지 4개월여간의 대장정에 들어선다.
이번엔 6시즌 연속 우승한 우리은행의 아성을 누가 깨뜨릴지가 역시 관심의 초점이다. 미디어데이에선 WNBA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가 있는 청주 KB스타즈가 대권을 노릴 전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를 받았다. 외국인 선수가 1명만 뛰고 2쿼터엔 국내선수들만 뛰게 돼 국내선수의 비중이 많이 늘어난 것이 이번 시즌의 특징이다.
우승팀이 누가 되느냐도 중요하지만 이번 시즌 성공에 가장 중요한 팀으로 OK저축은행 읏샷이 꼽힌다. 지난시즌을 끝으로 KDB생명이 운영을 포기해 WKBL이 위탁운영을 하며 인수할 기업을 찾았으나 결국 찾지 못했고, OK저축은행이 네이밍스폰서로 참여하며 일단 길은 열어 놓은 상태다.
OK저축은행이 어떤 성적을 내느냐가 리그의 성패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지난시즌 성적표를 보면 우리은행이 29승6패로 1위를 차지했고 OK저축은행은 6위였는데 4승31패에 그쳤다. 승률이 1할1푼4리에 불과했다. 2016∼2017시즌엔 13승22패로 3할대 성적을 올렸던 OK저축은행이다. 지난시즌 KDB생명이 운영 포기를 밝히면서 분위기가 급락했고, 결국 끊임없는 22연패로 마감했다.
아무래도 하위팀의 성적이 상위팀과 차이가 나면 날수록 리그의 흥미는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OK저축은행이 상위권 팀을 가끔씩 잡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성적을 끌어올려야 하고 누가 이길지 모르는 리그를 만들어야 한다.
성적은 OK저축은행의 미래와도 직결된다. 인수할 기업의 구미에 맞는 실력이 어느 정도는 갖춰져 있어야 한다. 꼴찌만 할게 뻔한 팀을 맡을 기업은 없다. 3∼4년 뒤엔 챔피언을 노릴 수 있겠다 싶은 희망이 보여야 한다.
OK저축은행의 정상일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많이 더웠다. 마음은 굉장히 추웠다"며 몸보다 마음이 더 힘들었던 비시즌을 얘기하면서 "여러가지로 어려웠지만 선수들이 굉장히 잘해줬다. 최선을 다해서 여자농구의 새 바람을 일으켜보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선수 대표로 참석한 노현지도 "어려운 상황을 겪으면서 선수단, 감독님, 코칭스태프와 하나가 됐다. 이런 간절함, 끈끈함을 가지고 이번 시즌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밝혔다.
OK저축은행이 팀명 '읏샷'처럼 '헝그리 정신'으로 멋진 승부를 만들어내며 리그의 판도를 흔들 수 있을까. OK저축은행의 데뷔전은 11월 5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리는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홈경기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