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이 됐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이 28일 전북과의 K리그1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대2로 패했다.
수원은 이날 사실상 1.5군을 선발로 냈다. 최근 FA컵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치르느라 살인 일정을 감수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31일 울산 원정으로 FA컵 준결승까지 잡혀 있어서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4일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ACL 준결승 2차전에서 체력 문제를 드러내며 무너졌던 수원이다. 이날도 경기 전에 선수들 체력을 걱정했던 서 감독의 우려는 빗나가지 않았다. 수원은 후반 중반 이후 체력적으로 급격하게 하락하며 연속골을 내주고 말았다.
서 감독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이날 경기에 대해 "전반 후반, 후반 초·중반까지 경기 운영이 그런대로 잘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졌고 패배 원인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분위기까지 떨어진 수원은 설상가상으로 3일 뒤 울산 원정을 치러야 한다.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서 감독은 "가장 걱정인 것은 선수들 체력적인 부분이다. 피로도가 많이 쌓여있다. 특히 수비진에서 교체를 해주지 못한 채 강행군이다. 교체 인원이 있었다면 오늘 경기의 경우도 출전 멤버를 바꿔서 울산전에 초점을 맞췄을텐데…. 기용할 선수조차 없는 상황에서 강행군이라 더 걱정스럽다. 피로 누적되면서 부상 선수들이 나오게 마련이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 터라 이런 점이 많이 걱정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낙담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서 감독은 그래도 재기를 다짐했다. "무척 힘든 상황이다. 그렇지만 3일 뒤의 경기를 위해 빠른 시간 내에 선수들을 회복시켜서 최대한 올인하도록 준비하겠다." 전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