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가을남자' 박정권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승리했다.
SK는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8로 맞선 9회말 1사 1루에서 박정권이 넥센 마무리 김상수를 상대로 중월 2점홈런을 치며 10대8로 이겼다. 박정권은 이 홈런 한방으로 플레이오프 1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되는 영예까지 거머쥐었다.
양팀 합산 7개의 홈런이 터진 치열한 난타전이었다. SK는 1회말 최 정의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잡았다. 넥센도 3회초 2사 3루에서 서건창이 우중간 적시 2루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SK 타선이 4회말 대폭발했다. 1사 2, 3루에서 9번 강승호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친 뒤 후속 김강민이 좌중월 투런포를 날렸다.
넥센은 8번 송성문이 5회초 추격의 투런포를 날리며 3-5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SK 타선이 5회말에 또 불을 뿜었다. 2사 2, 3루에서 8번 김성현이 넥센 세 번째 투수 안우진을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날려 8-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패색이 짙던 넥센은 7회초 홈런 두 방으로 빅이닝을 만들며 다시 동점에 성공했다. 무사 1루에서 8번 송성문이 2점 홈런을 날려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서는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가 좌월 3점 홈런으로 기어코 8-8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양팀은 8회를 득점 없이 끝냈다. 9회초 넥센이 득점 찬스를 먼저 잡았다. 1사 후 샌즈가 우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4번 박병호가 볼넷을 얻어 1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때 SK가 투입한 외국인 투수 산체스가 최고 155㎞의 강속구를 앞세워 김하성과 김민성을 연이어 3루 땅볼로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그러자 승부의 흐름이 SK로 확 넘어왔다. SK는 9회말 선두타자 최 정이 볼넷을 얻어나갔다. 후속 로맥이 2루수 뜬공에 그쳤으나 7회말 대타로 나와 우익수 뜬공에 그쳤던 박정권이 결국 끝내기 홈런으로 '가을 남자'의 명성을 다시 한번 떨쳤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