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면은 제대로 된 판정일까요? 아닐까요?"
K리그 심판들과 미디어가 만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K리그 취재기자-심판간담회'를 개최했다. K리그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판정 논란이었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지만, K리그는 유독 판정 논란이 잦았다. 비디오판독시스템(VAR)까지 도입이 됐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논란이 이어질수록 오해는 깊어졌다.
문제는 이 오해를 풀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점이다. 심판 판정은 성역이었다. 판정에 대한 궁금증이 있어도, 정작 이를 설명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문제를 제기해도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없었다. 과거에도 이날 간담회와 비슷한 자리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심판들의 변명, 해명 위주였다. 서로에 대한 생각을 나누지 못했다. 이번 만남은 직접 서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자리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20명의 기자와 10명의 심판이 자리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경기장면을 함께 보며 상황별 판정에 대한 토론을 했다. 프로토콜, 주요 판정 기준 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판정 이해도를 높였다. 그간 알고 있던 상식과 다른 판정도 많았다. 선발부터 배정, 관리, 교육, 평가 등 프로 심판 운영과 관련한 연맹의 정책도 들을 수 있었다. 판정의 공정성, 신뢰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은 물론 오심 현황과 심판 개인별 기록, 심판 배정정지 현황 등 그간 감춰왔던 부분까지 공개했다.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연맹은 "앞으로 이런 자리를 자주 마련해 서로에 대한 불신을 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