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제조사가 최근 30만~40만원대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가성비 등을 고려하는 실속형 소비자들이 증가하는데 따른 움직임이다. 그동안 중저가폰의 경쟁력은 가격이었다면 최근에는 프리미엄 스펙을 탑재하는 등 기술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확대되고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층 공략과 동시에 업계간 경쟁이 치열한 신흥 국가의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변화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 제조 스마트폰 중 최초로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A7을 출시한다. 플래그십 모델보다 우선적으로 혁신기술이 적용됐다. 갤A7은 후면에 화각 120도의 초광각 800만화소 카메라(F2.4), 2400만화소의 기본 카메라(F1.7), 500만화소 심도 카메라(F2.2)가 탑재됐고 전면에는 2400만화소 카메라(F2.0)가 달렸다. 기존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들어간 '인텔리전트 카메라' 기능을 탑재해 피사체와 배경에 따라 최적의 색감으로 촬영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측면 지문인식 스캐너가 탑재했다. 6.0형 FHD+ 슈퍼 아몰레드 인피니트 디스플레이에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스테레오 스피커도 눈길을 끈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고가의 60~70%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의 국내 총판인 지모비코리아는 오는 29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호텔에서 '포코폰 F1' 출시 간담회를 진행하고, 다음달 중순 국내 이동통신사를 통해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40만원대 초반에서 중반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포코폰 F1은 6.18인치 풀HD+ 디스플레이에 퀄컴 스냅드래곤 845 칩셋, 1200만 화소(F1.4)·500만 화소(F2.0) 후면 듀얼 카메라와 2000만화소 전면 카메라를 갖췄다. 기본 모델은 6GB 램, 저장용량 64GB이다.
100만원을 뛰어넘는 아이폰XS, 갤럭시노트9, LG V40 씽큐 등 프리미엄폰과 사양면에서 크게 뒤지지 않지만 가격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인도 출시 직후 5분만에 약 300억원어치 1차 물량이 모두 완판되는 등 화제를 모았고 국내에서도 뛰어난 가성비로 직구 열풍을 불러일으킨 모델이기도 하다.
화웨이는 26일 KT를 통해 30만원대 스마트폰을 국내에 출시한다. 지난 3월 글로벌 출시된 플래그십 P20 시리즈의 보급형 버전인 'P20 라이트'를 국내 최적화한 제품으로, 국내 출시명은 '비와이폰3'다.
5.84인치 풀HD 화면, 19대 9의 화면 비율과 노치 디자인이 적용됐다. 얼굴인식으로 잠금 해제가 가능하며 후면 1600만·200만 화소, 전면 16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후면 듀얼 카메라를 이용해 인물 사진 촬영 시 배경을 흐리게 하는 보케 효과를 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최근 기술 발전에 따라 플레그십 스마트폰의 기능 변화가 소비의 체감도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심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중저가폰 스마트폰 시장에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