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유해진(48)이 "기존 영화와 전혀 다른 신선함에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휴먼 코미디 영화 '완벽한 타인'(이재규 감독, 필름몬스터 제작)에서 뻣뻣한 바른 생활 표본 변호사를 연기한 유해진. 그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완벽한 타인'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웃으며 시작된 저녁식사에서 서로의 휴대폰으로 오는 모든 것을 공개하는 '휴대폰 잠금해제 게임'을 통해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고 자신하는 친구들의 상상조차 못한 비밀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다룬 블랙코미디 영화 '완벽한 타인'. 이탈리아의 코미디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지'(16, 파올로 제노베제 감독)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공간 안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사고를 집중적으로 조명, 캐릭터들간의 긴장감 넘치는 감정 변화를 한국 관객 정서에 맞게 각색해 눈길을 끌었다. 한정된 공간이라는 핸디캡을 쫀쫀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으로 채우며 반전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럭키'(16, 이계벽 감독)로 700만 관객을 동원한 '코믹킹' 유해진의 새로운 코미디 신작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중. 유해진은 극 중 서울대 출신의 변호사로 집안에서는 보수적이고 아내에게 무뚝뚝한 남편이지만 매일 밤 10시마다 받는 파격적인 포토메시지를 즐기는 캐릭터 태수를 연기,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유해진은 '완벽한 타인'을 선택한 이유로 "요즘은 늘 같은 소재의 영화가 많지 않나? 이 작품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선택하게 됐다"고 꼽았다. 그는 "요즘 영화를 보면 매번 국과수, 경찰청 나오는 영화지 않나? 이런 소소한 이야기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더구나 배우들간, 캐리터간 케미스트리가 잘맞는 시나리오라 재미가 있을 것 같았다"며 "사실 쉽게 할 수 있겠다란 안일한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절대 쉽지 않았다. 극 안에서 짜맞춤이 엉성하지 않게 흘러가야 하니까 너무 어려웠다. 또 해외 리메이크작품이라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이야기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만만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리메이크 작품이라 우리의 상황, 처지에 맞게 그려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국내 정서에 맞는 장치가 많이 들어갔다. 비교적 순차적이질 않길 바랐다. 뻔함을 탈피하고 싶었다. 관객이 생각하지 못할 틈에 치고 싶었다. 그런 작업이 정말 많이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유해진은 "촬영을 하면서 배우들, 스태프들과 '이런 영화가 잘됐으면 좋겠다' '우리 영화 잘 나오지 않을까?'란 기대가 있었다. 서로 사이가 안 좋고 불화가 있으면 이런 말도 안 나왔을 것"이라며 "그렇게 볼 때 우리 관계는 정말 괜찮았던 것 같다. 이런 작품이야 말로 앙상블이 깨지면 골치 아프다. 몰랐던 사람도 알게 됐다. 이서진이 이렇게 괜찮은 사람인지 몰랐다. 물론 전에도 슬쩍 느꼈지만 이번에 많이 느낀 것 같다. 이미지가 칼칼하고 쿨한 느낌이 있지 않나? 그야말로 츤데레 같은 사람이다"고 웃었다.
한편, '완벽한 타인'은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등이 가세했고 '역린'의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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