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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지상파 자존심 살린 '테리우스' 소지섭X정인선이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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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내 뒤에 테리우스'가 지상파 미니시리즈의 자존심을 제대로 지키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오지영 극본, 박상훈 박상우 연출) 17회와 18회는 각각 8.2%, 10.0%(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내 뒤에 테리우스'가 기록한 자체 최고 기록이자 첫 방송 이후 5주 만에 기록한 두 자릿수 시청률이기도 하다. 특히 이는 지상파 미니시리즈 중 가장 높은 시청률로,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드라마기도 한 상황. 지상파 드라마가 케이블과 종편 등에 1위 자리를 손쉽게 내주고 있는 상황에서 '내 뒤에 테리우스'가 기록한 10%의 시청률에도 의미가 깊다.

'테리우스'는 초반 소지섭의 드라마로 주목을 받으며 시작하긴 했지만, 흥행여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했던 드라마다. 소지섭이라는 톱스타 배우가 중앙에서 버티고 있지만, 상대역을 맡은 정인선이 아역을 거쳐 성인 주연을 맡은지는 얼마 되지 않은 신인급 배우에 해당했기 때문에 우려하는 시선도 있던 것. 여기에 '테리우스'가 가진 스토리가 코믹과 첩보를 넘나들기 때문에 중심을 잡기 힘들 것이라는 시선도 존재했다.

그러나 '테리우스'는 방영 첫 주 이후 곧바로 수목극 1위 자리를 꿰찼고, 5주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달성하는 등 승승장구 중이다. 블랙요원 김본을 연기 중인 소지섭 표 코믹연기 또한 일품이고, 기대가 낮았던 정인선까지 뛰어난 연기력으로 이를 뒷받침하고 있으니 '테리우스'의 성공 역시 당연한 수순이었을 것. 여기에 손호준이 만들어내는 코믹한 악역의 케미까지 더해지며 '테리우스'는 종잡을 수 없는 코믹 첩보극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는 케이(조태관)의 저격을 피해 다리 밑으로 몸을 던졌던 김본(소지섭)과 고애린(정인선)의 구조 장면이 그려지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전개가 포문을 열었다. 총상을 입고 가라앉는 김본을 능숙하게 구해내는 고애린의 활약이 쾌감을 안겼고, 여기에 김본을 보살피는 고애린의 따뜻한 마음까지 전해지며 시청률 상승을 이뤘다. 김본도 고애린의 간호로 회복시간을 가졌다. 쌍둥이들까지 합세하 보상핌은 김본 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훈풍을 불어넣을 정도. 밴드귀신을 만들어버린 준준남매의 귀여운 간호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살인용의자가 된 진용태(손호준)의 모습이 펼쳐지며 시선을 모았다. 모래시계를 찾기 위해 염치없이 고애린의 앞에 나타났지만,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으로 시청자들에게 애잔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방송 말미에는 접선 장소에서 김본을 기다리던 진용태가 결국 케이의 칼에 찔렸고, 뒤늦게 도착한 김본이 그를 구하겠다고 말하며 몰입감을 높였다. 진용태의 운명과 김본이 뻗은 구원의 손길이 적절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예고됐다.

박진감 넘치는 전개 덕에 '테리우스'의 앞날은 여전히 밝다. 중반부를 넘어서며 KIS(킹캐슬아파트 내 아줌마들의 모임)의 NIS(국정원) 버금가는 정보력이나, 이들과 함께하며 수사와 전개에 힘을 더하는 김본과 고애린 등의 활약이 시청자들에게는 '테리우스'를 꼭 봐야 하는 이유를 더해주는 것. 어디서 본 적 없을 신선한 전개와 코믹과 첩보를 오가는 복합 장르의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상황에서 후반부로 달려가는 '테리우스'가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