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선발 등판했던 LA 다저스 류현진에게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볼넷이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각)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등판해 4⅔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5탈삼진 4실점하고 팀이 2대4로 패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5회말 2아웃을 잡을 때까지 54개의 투구수로 1실점만 하는 쾌조의 피칭을 했지만 이후 연속 안타를 맞고 2번 앤드류 베닌텐디에게 볼넷을 내준 뒤 라이언 매드슨과 교체됐다. 아쉽게 매드슨이 류현진이 출루시킨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들어오게 하며 류현진의 실점이 4점이 됐고, 다저스 타선이 보스턴 투수에 압도당하며 그대로 패했다.
경기후 류현진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베닌텐디와의 승부를 아쉬워했다. 류현진은 베닌텐디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8구째 직구를 던진 것이 너무 낮게 들어가 볼넷이 됐다. 류현진이 이날 허용한 첫 볼넷이었다.
류현진은 "이닝을 끝낼 기회가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면서 "제구가 좀 더 좋았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밝혔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매드슨을 투입한 것에 대해 "9번 바스케스에게 안타를 줄 때까지만 해도 류현진에게 계속 마운드를 맡기려했지만 베닌텐디에게 볼넷을 내줘 매드슨 투입을 결정했다"라면서 "그땐 매드슨 투입이 정답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류현진과 다저스에겐 아쉬울 수밖에 없었던 2차전의 5회말. 두고두고 그때를 곱씹지 않으려면 LA에서 열리는 홈 3연전에서 반전을 이끌어내야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