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선발진이 예정된 투구 스케줄을 모두 소화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정조준이다.
두산은 25일 일본 미야자키 사이토시 사이토구장에서 열린 피닉스 교육리그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미니 캠프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지난 19일 입국 이후 총 4차례의 실전 경기를 소화했다. 승패보다는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이 우선이었다.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이용찬-유희관-이영하로 이어진 정규 시즌 두산의 선발진들도 마지막 투구 스케줄을 마쳤다.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 선발진 운영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상대팀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린드블럼-후랭코프-이용찬이 3선발을 꿰차고, 유희관+이영하로 4선발 전략을 짤 확률이 높다. 4승을 선점해야 하는 한국시리즈에서 최대한 승산을 높일 수 있다.
1군 선수단보다 일주일 빠른 12일 미야자키에 들어온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는 23~24일 경기에서 투구를 했다. 린드블럼은 23일 한신 타이거즈전에서 3이닝 동안 3안타 6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56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다. 후랭코프는 24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에서 3⅔이닝 동안 2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 60개. 직구 최고 구속은 150㎞을 마크했다. 두 선수 모두 정규 시즌 종료 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차근차근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컨디션은 그 어느때보다 좋다"고 입을 모았다.
이용찬-이영하-유희관은 25일 야쿠르트전에서 계획대로 나란히 등판했다. 이용찬이 먼저 등판해 4이닝 동안 2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냈다. 총 투구수 53개를 기록한 이용찬은 1회 흔들렸지만 이후 깔끔한 투구를 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를 기록했다.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두번째 투수로 5회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은 이영하는 2이닝 동안(투구수 54개) 2안타(1홈런) 1탈삼진 3볼넷 4실점을 기록했고, 최고 구속은 147㎞이 나왔다. 6회말 3점 홈런을 허용해 실점이 늘어난 부분이 아쉬웠지만, 여러 구종을 테스트하는데 의의를 뒀다. 유희관은 이영하에 이어 세번째 투수로 등판했고, 3이닝 동안 4안타 3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팀은 6대7로 패했다.
두산이 정규 시즌 종료 후 2주 가까이 실전을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투수들의 컨디션은 좋은 편이다. 한국시리즈 준비에 문제가 없다.
미야자키(일본)=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