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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북측 유소년 축구선수단 방남 "와보니 우리는 한민족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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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남북한 정상의 평양공동선언 이후 처음으로 북측 축구 유소년 선수들이 남측과의 스포츠 교류를 위해 방남했다. 북측 선수단은 문 웅 단장을 비롯해 총 84명으로 꾸려졌다. 북측을 대표하는 4.25체육단(남녀), 려명체육단 선수 총 73명과 임원 11명이 서해선 육로를 통해 남측으로 내려왔다.

25일 낮 12시 경기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 입경장에서 환영행사가 열렸다. 북한 선수단은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춘천송암종합경기장과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리는 제5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U-15)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에는 북측 선수단을 포함 강원도 선발팀, 중국,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이란 등 6개국 8팀이 출전한다. 북측 선수단 입경 환영행사에는 대회 후원을 맡은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비롯, 대회 주최 남북체육교류협회 김경성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문순 도지사와 김경성 이사장은 북측 선수단 도착 한 시간여 전부터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해 북측 선수단을 기다렸다. 북측 선수단은 당초 예정 보다 20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 대회 주최 측에 따르면 북측 검문 절차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지체됐다. 최문순 도지사는 남북출입사무소 귀빈실에서 북측 문 웅 단장 등 임원들과 간단하게 인사 및 환담을 나눈 후 입경장으로 들어섰다. 최문순 도지사가 문 웅 단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문 웅 단장은 "여기 와보니 우리가 한민족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짧은 소감을 밝히며 입경장을 서둘러 들어섰다. 그 뒤로 북측 선수들과 임원들이 줄줄이 걸어나왔다. 북측 선수들은 소속팀 유니폼을 착용했다. 선수들의 표정은 전체적으로 밝아보였다. 손을 흔드는 선수들도 일부 있었다. 맨 나중에 들어온 임원들은 '평양주'라고 적인 박스를 여러개 끌고 들어섰다. 평양에서 만든 술로 보였다. 북측 관계자는 "평양 술이다"고 했다.

이날 입경 행사는 짧게 끝났다. 환영 행사를 마친 북측 선수단은 버스 3대 등 주최측이 마련한 차량으로 출입사무소 인근 파주 식당에서 점심 식사 후 대회 숙소가 있는 인제스피디움으로 이동했다. 최문순 도지사는 "평양공동선언의 성과에 힘입어 이번에 북측 유소년 축구선수들이 남측을 찾게 됐다. 앞으로 통일 시대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에게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이번 축구를 계기로 스포츠 전종목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제5회 아리스포츠컵 대회는 28일 베트남-강원도전(인제공설운동장)을 시작으로 열전에 들어간다. 공식 개막 경기는 29일 있을 강원도-4.25체육단 경기(춘천송암경기장)다.

앞서 제4회 아리스포츠컵대회는 지난 8월 북한 평양에서 열렸다. 당시 남측에선 강원도와 연천군 두 팀이 방북해 대회에 출전했다. 이번 제5회 대회는 답방 형식으로 북측 선수단이 방남했다.

김경성 이사장은 "스포츠 교류는 남북의 가장 효과적인 대화 수단이다. 이번 유소년대회는 남북의 문화 등 다른 여러 방면의 교류로 확대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고 말했다.

파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