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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의 용병론 "어중간한 타자 말고 1루수 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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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외국인 선수 구성 계획에서 올해 원투 펀치로 활약한 헨리 소사, 타일러 윌슨과의 재계약을 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하지만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퇴출이 확정됐다. 가르시아는 올시즌 타율 3할3푼9리, 8홈런, 34타점을 기록했지만 페넌트레이스의 3분의 2를 결장했다. 허벅지 부상이 시즌 내내 그를 괴롭혔다.

가르시아는 1985년생으로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 동안 타율 2할6푼7리, 29홈런을 때린 경력을 지녔지만 KBO리그에 와서는 원인 모를 허벅지 부상 후유증으로 1년을 보냈다. 그가 다시 한국땅을 밟을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르시아의 포지션은 3루다. LG는 올해 가르시아 대신 양석환을 주전 3루수로 썼다. 양석환은 이번 겨울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LG는 3루수를 새로 발굴해야 한다. 한국시리즈 후 막을 여는 FA시장에 최 정, 김민성과 같은 걸출한 3루수가 나오지만, LG는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새 외국인 타자는 3루수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거포 1루수를 원하다고 했다. 류 감독은 "어중간한 3루수 말고 확실한 거포가 필요하다. 1루수가 좋다"고 밝혔다. 가르시아는 타격 재능은 갖췄지만 거포 스타일은 아니었다. 찬스에서 큰 것 한 방을 칠 수 있는 거포, 류 감독이 바라는 외국인 타자다.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과 같은 스타일을 원하는 것이다.

물론 LG는 외국인 타자를 1루수로 국한시키지는 않는다고 했다. 1루수와 3루수를 두루 살필 예정이다. 3루수 거포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라면 1루수, 3루수 상관이 없다. 그러나 외국인 타자 시장에서 거포로는 3루수보다는 1루수가 각광받고 있기 때문에 류 감독은 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새 외인 타자가 1루수라면 3루수는 국내 야수들의 경쟁 체제로 간다는 게 류 감독의 계획이다. 오는 29일 일본 고치에서 시작되는 마무리 캠프에서 3루수 후보들을 추릴 계획이다. 내년 시즌 LG의 클린업트리오는 김현수, 채은성, 외극인 타자로 구성된다고 보면 된다.

한편, 류 감독은 소사 및 윌슨과의 재계약과 관련해 "소사는 (고관절)부상에서 거의 회복하고 출국했다. 상태는 괜찮다"면서도 "소사와 윌슨을 다시 쓸 것인지는 아직 모른다. 용병 투수도 후보들을 두루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