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한국인 월드시리즈 첫 선발 등판의 역사를 썼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각)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등판했다. 예전 김병현(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박찬호(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올랐지만 모두 불펜 투수였다. 선발투수로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선 것은 류현진이 처음이다.
'빅게임' 투수다웠지만 한번의 위기를 이겨내지 못했다. 보스턴의 강타선을 맞아 4회까지 단 1실점으로 잘 막아냈지만 5회말 2사후 만루의 위기를 내주면서 교체됐다.
1회말 출발이 좋았다. 선두 무키 베츠를 초구에 유격수앞 땅볼로 잡았다. 타구를 잡은 유격수 매니 마차도의 1루 송구가 좋지 않았지만 1루수 프리즈가 점프해 잡아 베츠를 태그해 아웃시켰다. 2번 앤드류 베닌텐디는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고, 3번 스티브 피어스도 1루수 플라이로 처리해 삼자범퇴로 끝냈다.
2회말 선두 4번 마르티네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5번 잰더 보가츠에게 좌측의 그린몬스터를 맞히는 큰 2루타를 허용했다. 6번 라파엘 디버스를 풀카운트 승부끝에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 2아웃을 만들었으나 7번 이안 킨슬러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8번 재키 브래들리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위기가 계속되는 듯했으나 1루주자 킨슬러가 3루까지 뛰다가 아웃되는 행운이 찾아왔다. 좌익수의 송구가 킨슬러의 가랑이사이로 빠지며 3루수에게 들어갔고, 킨슬러가 스피드를 이겨내지 못하고 3루를 벗어나면서 아웃이 됐다.
이후 류현진은 안정을 찾았다. 3회말 크리스티안 바스케스를 3구 삼진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1번 베츠에게 헛스윙을 유도하기 위한 높은 공을 던졌다가 빗맞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지만 2번 베닌텐디를 중견수 플라이, 3번 피어스를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4회초 맷 켐프의 동점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야시엘 푸이그의 역전 중전안타로 2-1로 역전하자 류현진이 힘을 냈다. 4회말 아메리칸리그 타점왕 4번 마르티네스를 유격수앞 땅볼로 가볍게 처리한 뒤 5번 보가츠와는 풀카운트 승부끝에 148㎞의 낮은 직구로 스탠딩 삼진, 6번 디버스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끝냈다.
5회말 2사후가 아쉬웠다. 7번 킨슬러를 1루수앞 땅볼로 처리했고, 8번 브래들리도 3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쉽게 끝내는가 했지만 9번 바스케스와 1번 베츠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허니컷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와 조언을 건넸지만 류현진은 2번 베닌텐디를 풀카운트 승부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올라왔고 교체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