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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닥터]자매의 '무릎 관절염' 치료는 동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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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세 여성 김모씨는 무릎관절염 때문에 심한 통증으로 고생하던 중 2년 전 필자를 찾아와 인공 무릎관절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 후 활동이 편해졌다"며 수술 결과에 만족했다.

그러던 어느 날 김씨가 지방에 산다는 61세 여동생과 같이 병원을 찾아왔다. 여동생은 무릎 통증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진료 받은 의사마다 치료법에 대한 의견이 달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몇몇 의사는 인공관절 수술을 권했고, 기왕이면 언니가 수술한 병원에서 수술하자는 마음에 필자를 방문했다고 했다. 동생의 무릎은 초기 관절염으로 진단됐다. 하지만, 등산과 배드민턴을 즐기는 여동생의 경우 인공관절 수술이 최선의 선택은 아니라고 판단됐다. 자매라고 해서 관절염의 치료 방법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체중이 가해지지 않는 손목, 어깨, 손가락과는 달리 무릎은 평생 체중을 지지하며,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관절이다. 이 때문에 골관절염에 가장 취약한 부위이기도 하다.

무릎골관절염은 주로 노화에 의해 관절이 약해지거나, 비만,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무릎 관절에 높은 하중이 걸리는 경우 연골이 소실되면서 생긴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생기는 퇴행성관절염은 중년 및 노년층에게 많이 발생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다. 퇴행성관절염이 시작되면 염증 및 손상이 진행되며 무릎관절 내 연골손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의 무릎 통증은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관절염이 악화되면 쉴 때도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또, 무릎이 무겁거나 뻣뻣하게 느껴지고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 소리가 날 수도 있다.

관절을 둘러싼 막의 염증으로 관절 조직이 두꺼워지고 관절액이 증가하면 무릎이 부을 수도 있으며, 통증으로 인해 근육이 약해지고 무릎을 완전히 펴지 못하거나 쪼그리고 앉기 힘들어진다. 이런 퇴행성관절염이 많이 진행된 경우 소위 '안짱다리'가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인공 무릎관절 수술의 결과가 좋아서 많이 권장한다. 하지만, 무릎 관절염은 사람마다 손상 정도의 차이, 증상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인공관절 수술에 앞서 개인별 관절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관절염 초기 단계에는 관절을 보존하면서 체중을 줄이고, 일상생활에서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활동을 피하는 생활 관리가 시행된다. 이와 함께 경구용 소염진통제와 무릎 관절 내 주사 등을 보조적으로 사용한다.

이와 같은 보존적 치료 요법은 단기간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골관절염 증상이 심해지면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연골소실이 심해지고 통증이 악화되면 결국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인공관절의 수명은 약 15~20년 정도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연령이 낮은 50~60대의 젊고 활동이 왕성한 환자는 파손이나 마모 등으로 인한 인공관절의 수명이 짧아지는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심한 관절염이 아니라면 인공관절 수술을 가능한 늦추도록 관리하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기존 관절을 최대한 그대로 보존하는 다양한 수술 방법이 시행되고 있고, 줄기세포 치료와 유전자 세포주사 치료를 통해 환자의 고통을 많이 덜어주고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만성질환인 만큼 개인의 무릎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서 꾸준히 관리하고 증상이 심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씨의 여동생은 인공관절 수술을 하지 않고, 하지변형을 교정하는 절골술이라는 수술을 해다. 이후 등산과 배드민턴을 가볍게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관절이 회복됐다. 현재 여동생은 고향의 가까운 병원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고 있다고 1년에 한 번 정기검진을 오는 언니를 통해서 소식을 듣고 있다.

유재두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