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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패장]한화 한용덕 감독 "잇지 못한 가을야구, 팬들께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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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의 가을야구는 아쉽게 마무리 됐다.

한화 이글스가 넥센 히어로즈에게 패하면서 플레이오프행에 실패했다. 한화는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가진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대5로 패했다. 정규리그 3위로 지난 2007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한화는 넥센을 상대로 초반 2연패 뒤 1승을 챙기면서 '리버스 스윕'을 꿈꿨지만, 4차전을 끝으로 가을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날 한화는 1회초 선취점, 1-1 동점이던 4회초 추가점을 뽑는 등 흐름을 앞서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4회말 선발 투수 박주홍이 김규민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타선은 넥센 구원 투수 안우진의 구위에 눌려 좀처럼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넥센이 8회말 쐐기점을 뽑으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경기 총평은.

▶끝까지 열렬히 응원해주신 팬들께 좀 더 길게 가을야구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올해는 끝났지만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잘 준비해 내년에는 좀 더 성장해 팬들께 기쁨을 드리는 야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

-4경기 만에 가을야구가 끝났다. 가장 아쉬운 점은.

▶전체적으로 보면, 투수진 구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힘든 시즌을 보냈다. 그로 인해 단기전 승부처에서 힘이 부족한 결과로 나타난 것 같아 아쉽다. 타자들이 할 수 있는 기술적인 여러 부분이 미흡했던 점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박주홍은 예상보다 길게 던진 듯 하다.

▶사실 길게 보진 않았다. 하지만 불펜 자원 활용이 여의치 않았다. 박주홍의 구위가 괜찮아 길게 던지게 했다. 자기 몫을 충분히 했다. 좋은 선수를 한 명 더 발견한 것 같다.

-두산 시절 코치로 큰 경기를 많이 치렀는데, 감독으로 치른 가을야구 느낌은.

▶두산은 선수 구성이 탄탄해 스태프 입장에서 편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우리 팀이 아직 완벽한 구성이 아니기 때문에 풀어가면서 경기를 치르기에 힘에 부쳤다. 그 부분이 마지막 몇 경기에 나타난 듯 해 아쉽다.

-막판 위기 상황에서 정우람 투입 고민을 하진 않았다.

▶생각은 했지만 김범수가 좋았다. 먼저 맡긴 뒤 정우람을 내보낼 생각이었다.

-마지막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해준 말은.

▶올 시즌 너무 고생했고, 고맙다는 말을 했다. 오늘을 잘 기억하고, 새로운 시작이니 잘 쉬고 준비해 내년에는 좋은 야구를 팬들께 보여드리자고 했다.

-취임 뒤 거의 쉬지 못한 것 같은데.

▶많이 지쳤다(웃음). 아무 생각 없이 며칠 푹 쉬고 싶다. 이후에 재정비를 해야할 것 같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