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내년부터 '양상문 체제로'로 변화한다.
롯데는 19일 '조 감독을 경질하고 양 전 단장을 새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을 7위로 마친 롯데는 시즌 직후부터 감독 교체설이 이어졌다. 조 전 감독과 지난해 3년 재계약을 맺었으나, 올 시즌 선수단 운영과 성적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 시즌 중반부터 프런트와 현장 간의 불협화음이 이어진다는 소문도 돌았다. 롯데는 시즌 직후 올 시즌 문제점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변화 쪽에 무게를 실었고, 결국 양 감독 선임으로 귀결됐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양 감독 선임 발표 직후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여러 (차기 감독) 후보군 중 한 명이었다. 복수의 후보에 대해선 밝히기 어려운 점을 이해해달라"며 "다음 시즌 운영이나 중장기적 발전 방향 등 다각도로 검토해봤을때 경험을 갖춘 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양 감독이 지도자 뿐만 아니라 해설위원, 프런트 업무를 해본 만큼 이런저런 경험치가 많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양 감독은 첫 롯데 사령탑 때 4년 연속 리그 최하위에 그쳤던 팀들 5위로 올려놓으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하면서 변화를 택한 부분에도 긍정적인 평가가 뒤따랐다. 그동안 다수의 베테랑 선수 보유로 인한 체력 및 컨디션에서의 문제점이 지적되어 온 롯데가 양 감독 선임으로 세대 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일정 부분 포함이 될 부분이지만, 갑작스런 리빌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신구조화를 강조했다.
양 감독은 곧 새로운 코칭스태프를 꾸려 오는 26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마무리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