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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이래서 이긴다]넥센-원팀의 응집력과 경험치 충전완료, 이기는 맛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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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이긴다'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담당기자들이 담당팀 입장에서 조명하는 프리뷰입니다. 당연히 편파적입니다. 담당팀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강조합니다. 1년간 팀을 밀착취재 하면서 보고 느꼈던 여러 전략적인 요소들을 꼼꼼하게 비교 분석합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절입니다만 야구보시는데 좀더 재미를 드리기 위해 스포츠조선 야구팀이 마련했습니다. 많은 성원바랍니다. <편집자 주>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는 '잡초'같은 팀이었다. 시련에 굴하지 않고, 넘어진 다음에 더 힘차게 일어섰다. 선수들은 시즌 초부터 '원팀(One Team)' 세리머니를 하면서 강력한 팀워크를 유지해 왔다.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도 선취점을 내줬지만, '원팀'의 결속력에서 비롯된 힘으로 판을 뒤집었다. 강력한 팀워크야말로 포스트시즌 단기전의 커다란 전력 플러스 요인이다.

물론 한화 이글스 역시 한용덕 감독의 부드러우면서도 엄격한 리더십 덕분에 팀워크가 단단하다. '모래알'팀이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고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넥센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화의 팀워크는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뭉친 넥센과는 성격이 다르다. 젊은 선수들에게 전폭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사령탑을 구심점으로 모여있다. 이 과정에서 표면화되지는 않았지만, 기존 베테랑 주전 선수들과 감독, 신흥 주전급 선수들 간의 갈등이 있었다. 시즌 막판 주전 3루수 송광민의 전격적인 2군행과 이에 대한 한 감독의 격앙된 의사 표현 과정을 통해 한화의 속사정이 드러났다. 다행히 잘 봉합돼 가는 분위기지만, 단기전에서 이런 부분이 큰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넥센은 가장 우려댔던 '경험 부족'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해 충족시켰다. 이정후 김혜성 김재현에 외국인 선수 제리 샌즈까지. 포스트시즌을 처음 치르는 선수들이 공수에서 맹활약 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 첫 포스트시즌에서 큰 실수 없이, 오히려 정규시즌보다 더 뛰어난 기량으로 팀 승리를 이끌며 포스트시즌에 대한 부담감, 긴장감을 완벽하게 털어낼 수 있었다.

덕분에 넥센의 젊은 선수들에게 이제 불필요한 긴장감은 사라졌다. 또한 베테랑 선수들도 긴 휴식기로 다소 처졌던 승부 감각을 날카롭게 가다듬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지금 넥센 선수단은 가을에 더 많이 이기고 싶은 열망이 가득찼다.

반면 한화는 이번이 무려 11년 만의 포스트시즌이다. 현재 팀 멤버 중에서 제대로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선수는 한 손에 꼽을 정도다. 또한 긴 휴식은 때로는 독이 된다.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첫 판부터 온전히 나올 지 우려된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