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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단 개편, 류중일 감독 의중 얼마나 반영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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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LG 트윈스가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올시즌 일정을 마무리한 LG는 8일간의 휴식을 마치고 오는 22일 잠실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훈련은 젊은 유망주 위주로 진행되며 1군 주력 선수들은 자율적으로 참가하도록 했다. 이어 10월 29일부터 11월 26일까지 일본 고치에 캠프를 열어 내년 시즌에 대비한 본격적인 전력 다지기에 나선다.

프런트도 바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모토는 '책임과 반성'이다. 올시즌 류 감독 체제로 첫 시즌을 치른 결과가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내린 구단은 페넌트레이스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코칭스태프 면면을 큰 폭으로 바꾸고 외국인 선수와 FA 시장도 신중하게 판단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변화를 류중일 감독이 진두지휘한다. 류 감독은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 탈락이 사실상 확정되자 "잘 될 때는 선수들이 알아서 잘 하지만, 안 될 때 선수들을 잡아주고 하는 것은 감독의 몫이다. 내 책임"이라면서 "내년 준비는 더 확실하게 하겠다"고 했다.

실패를 거울 삼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구단과 류 감독의 공통된 생각이다. 일단 새로운 코칭스태프는 류 감독의 생각을 충분히 반영해 조각한다는 계획이다. LG 양상문 단장은 "전체적으로 놓고 생각을 해야 한다. 감독과 충분히 상의를 거쳐 코치진을 구성할 것이다. 외부 인사도 있을 것이고 내부 승진도 있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구단 안팎에서는 유지현 코치를 제외한 나머지 코치들이 모두 보직 이동 및 재계약 불가 등 개편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는 올시즌 팀타율 2할9푼3리(3위), 팀평균자책점 5.29(6위)를 기록했다. 타선보다는 마운드에 문제가 많았다. 특히 불펜진 운영과 관리에서 최악의 수준을 드러낸 것을 구단도 시인하고 있다. 전반기 한때 '선발 왕국'으로 불릴 정도로 안정적이던 로테이션도 후반기 들어 주축 멤버들이 힘겨운 모습으로 일관하면서 추락의 속도가 빨라진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한 대책을 분명하게 마련하겠다는 것이 구단의 의지다.

또 LG는 올해 유난히 부상에 시달렸다.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시즌의 3분의 2를 결장했다. 김현수는 1루 수비를 하다 발목을 다쳐 마지막 한 달을 뛰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에이스 헨리 소사는 고관절 통증으로 마지막 3차례 등판 기회를 모두 날려버렸다. 셋업맨 김지용은 7월말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뒤 수술을 받았다. 차우찬, 박용택, 정주현, 이형종 등 주력 선수들 대부분이 부상으로 시즌 막판 출전이 불규칙했다. 이와 관련해 트레이닝 파트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수들은 사실상 교통정리가 끝난 상황이다. 가르시아는 '퇴출'이 기정사실이며, 소사와 타일러 윌슨과는 재계약 시나리오를 우선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양 단장은 "외국인 선수도 마찬가지다. 감독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 가르시아는 힘들지 않겠는가"라고 설명했다. FA 시장과 관련해서는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나 올해 주전 3루수로 뛴 양석환이 군입대 예정이라는 게 변수다.

LG는 1년전 '세대교체'라는 명목으로 선수단을 대폭 정리했다. 이번에는 정리의 폭이 '류중일 감독'의 판단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