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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독식? 두산 3파전? MVP 투표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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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KBO리그 MVP(최우수선수) 투표가 16일 오후 6시 마감된다. 사실상 두산 베어스의 집안 싸움일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16일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지역 언론사, 취재 기자를 대상으로 MVP와 신인상 투표를 진행했다. 매체별로 투표 인단 숫자가 정해져있고, 투표인단은 MVP는 1위부터 5위까지 총 5명, 신인상은 1위부터 3위까지 총 3명을 각각 뽑는 방식이다. MVP는 1위에게 8점, 2~5위에게는 순차적으로 4-3-2-1점이 부여되고, 신인상은 1위 5점, 2위 3점, 3위 1점을 얻는다. 총 점수가 가장 높은 선수가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된다. 모든 시선이 포스트시즌에 쏠려있지만, 정규 시즌을 빛낸 MVP와 신인상 투표 결과도 중요하다.

신인상은 KT 위즈 강백호에게 무게가 기우는 모양새다. 입단 당시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강백호는 프로 데뷔 첫 타석에서 첫 홈런을 때려내며 '스타 탄생'을 알렸고, 올 시즌 1군에서 풀타임을 뛰며 29홈런을 기록했다. 고졸 신인 최다 홈런(종전 1994년 LG 김재현 21홈런) 신기록을 쓴 강백호는 좌타자 신인 최다 홈런(종전 1991년 쌍방울 김기태 27홈런) 신기록도 세웠다. 아쉽게도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인 1996년 현대 박재홍의 30홈런에는 1개 모자랐지만, 모처럼 거포 신인이 등장하면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 넥센 히어로즈 김혜성 등 다른 쟁쟁한 후보들도 있으나 강백호의 임팩트가 워낙 강했다.

MVP는 두산의 집안 싸움이 될 확률이 크다.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팀 성적 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 성적도 빼어나다. 투타 개인 타이틀도 거의 두산 선수들이 거머쥐었다. 지난해 양현종(KIA), 2016년 더스틴 니퍼트(당시 두산) 등 우승팀에서 MVP를 꾸준히 배출했던 것을 감안하면 더욱 확률이 높다.

현재 유력한 MVP 후보로 꼽히는 선수는 조쉬 린드블럼과 김재환, 양의지 등 모두 두산의 주축들이다. 린드블럼은 평균자책점 1위(2.88), 다승 공동 2위(15승), 승률 3위(0.789) KBO 시상 주요 시상 부문 가운데 상위권에 고르게 이름을 올렸다. 김재환은 44홈런으로 생애 첫 홈런왕을 차지했다. 또 홈런 뿐만 아니라 타점 1위(133타점) 장타율 2위(0.657)에 올라있다. 양의지 역시 타율 2위(0.358)에 출루율 2위(0.427)에 개인 최다 홈런(23개) 등 '커리어 하이' 기록을 세웠고, 포지션이 포수라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김재환은 김상호(1995년) 타이론 우즈(1998년)에 이어 20년만의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는 홈런왕이라는 희귀성이 크다. 만약 김재환이 투표에서 최다 득점을 얻으면, 2012~2013년 박병호 이후 5년만에 홈런왕이 MVP를 거머쥐게 된다.

물론 두산 선수들이 워낙 쟁쟁하기 때문에, 표가 갈리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타격 1위를 차지한 LG 트윈스 김현수, 타격 타이틀 2개(최다 안타, 득점 1위)를 거머쥔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 등 타팀 선수들도 다득점을 할 확률도 충분히 있다.

김재환의 독식인가 아니면 다른 선수의 수상일까. 과연 MVP는 누구 품으로 향할까. 결과는 내달 19일 KBO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