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갑자기 왜 이래!"
'절친' 황인범(대전)의 칭찬에 김민재(전북)가 쑥스러운 듯 두 손을 휘휘 내저었다.
상황은 이랬다. 14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 훈련 전 기자회견에 나선 김민재가 친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김민재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때 9월 A대표팀 에 뽑힌 것을 들었다. (황)인범이의 이름이 있어서 아침 일찍 달려갔던 기억이 있다. 어릴 때부터 함께한 친구들이 있어서 의지가 된다"며 슬그머니 진심을 털어놓았다.
친구의 마음을 전해들은 황인범은 "(김)민재는 내가 의지하는 친구다. A대표팀 선배이기도 한데, 늘 힘이 된다. 고맙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김민재와 황인범. 1996년생 동갑내기 두 선수는 청소년 시절부터 함께 호흡을 맞췄다. A대표팀의 또 다른 1996년생 황희찬(함부르크·독일)도 마찬가지다. 세 선수는 학창시절부터 청소년 대표팀에서 훈련하며 우정을 쌓았다. 최근에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합작하기도 했다.
이들의 우정은 대표팀 내에도 정평이 나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세 선수가 어린 시절부터 함께 운동해서 그런지 항상 함께 다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셋은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주며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셋 중에 가장 늦게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황인범은 친구들 덕분에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절친 '96라인'의 목표는 확실하다. A대표팀 주축으로 성장하는 것. 김민재와 황인범은 벤투호 출범 후 치른 3경기에서 한 번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다. 김민재는 "선발로 뛰고 싶지만 형들이 워낙 잘한다. 형들도 내 나이 때는 선배들을 보고 배웠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은 벤치에서 눈으로 배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황인범은 "민재, 희찬이와 앞으로도 계속 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더 열심히 해서 더 큰 무대도 함께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며 미소 지었다.
파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