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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마지막까지 훈련장 지킨 '캡틴'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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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벤투호의 훈련이 진행된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

오후 5시 백호구장에 모인 선수들은 두 개 조로 나뉘어 훈련을 진행했다. 김민재(전북) 이승우(헬라스베로나) 등 출전 시간이 적었거나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던 선수들은 전술 훈련에 몰두했다.

반면 기성용(뉴캐슬) 등 지난 12일 우루과이전에 선발 출전했던 선수들은 러닝과 스트레칭 등 간단한 훈련으로 회복에 집중했다. 우루과이전에서 풀타임 활약한 손흥민 역시 회복조에서 훈련했다.

회복조의 훈련은 비교적 일찍 끝났다. 50분가량 가벼운 훈련으로 몸을 풀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매트 위에서 홀로 스트레칭을 이어갔다.

멀리서 손흥민의 훈련을 지켜보던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선수마다 체력이 다르기 때문에 회복하는 시간도, 방법도 다르다. 손흥민은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많이 뛰는 선수라 힘들 수 있는데, 몸 관리를 굉장히 잘 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손흥민은 개인 훈련은 물론, 팀 전체 훈련이 끝난 뒤에도 마지막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후배들과 '게임'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황희찬(함부르크) 이승우 등과 함께 '코너킥 골 넣기' 게임을 했다. 최근 기성용과 이승우가 대결해 관심을 모든 그 게임이다. 손흥민은 게임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후배들의 킥을 보며 박수를 보냈다. 협회 관계자는 "손흥민이 마지막까지 남은 것은 주장이라는 책임감 때문"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러시아월드컵을 시작으로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친선경기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한때 '혹사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나라를 대표하는데 '설렁설렁'이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책임감을 강조한 바 있다.

대한민국의 에이스이자 주장인 손흥민이 파나마전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파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