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단 한 경기로 판가름이 난다.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가 롯데 자이언츠에 승리하면서, 5위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1위 두산 베어스, 2위 SK 와이번스, 5위 KIA 타이거즈의 순위가 정해졌다.
13일 두산과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한 8개팀이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지만, 아직 3,4위의 주인공은 정해지지 않았다.
12일 4위 넥센 히어로즈가 KT 위즈에 승리하면서, 3위 한화 이글스와 1경기 차로 좁혀졌다. 양팀의 얄궂은 운명은 13일 경기에서 결정이 될 예정이다.
한화는 한때 2위에서 1위 두산을 위협할 정도였지만, 후반기 이후 승률이 떨어지면서 3위로 밀렸다. 5월 팀 승률 1위(0.680), 6월 팀 승률 2위(0.654)로 기세가 뜨거웠던 한화는 7월 승률 7위(0.409)로 미끄러지더니, 8월에도 12경기에서 5승7패에 그쳤다. 월간 승률 8위였다. 9월 12승12패로 회복하는가 싶었지만, 10월들어 치른 5경기에서 2승3패에 그치면서 2위 SK와의 간극은 벌어졌고, 그사이 넥센과는 가까워졌다.
결국 두팀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최종 순위가 갈릴 예정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고 해도, 3위와 4위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예전에는 3위팀과 4위팀 둘 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3위팀의 '메리트'가 특별히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4위를 하면 일단 5위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러야 한다. 물론 1승을 안고 치르기 때문에 유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어찌됐든 1경기라도 더 하는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선발 혹은 원투펀치를 모두 소진해야하기 때문에, 3위와 치르는 준플레이오프 1-2차전 선발 매치업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무조건 3위를 차지해야 하는 이유다.
한화는 13일 홈 대전에서 NC 다이노스와 맞붙고, 넥센은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대결을 펼친다. 양팀 모두 하위권 팀들과 만나기는 하지만, 선발 매치업이 쉽지는 않다. 넥센은 안우진이 나서고, 삼성의 팀 아델만을 상대해야하며 한화는 김민우가 나서고, NC는 로건 베렛이 출전한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넥센이 삼성을 상대로 이기고, 한화가 지면 3-4위 주인공이 바뀐다. 시즌 76승68패로 나란히 동률을 이루고, 상대 전적도 8승8패로 같지만 팀 득실차에서 넥센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한화는 여태 유지해온 3위 자리를 허무하게 빼앗길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