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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와 무게감' 콜오브듀티: 블랙옵스4를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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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동안 시리즈를 이어온 게임들은 단일 타이틀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

'배틀필드'는 다수의 인원이 전투에 참가하는 현장감으로 인정받았으며 '둠'은 호쾌한 액션과 빠른 전투로 호러 FPS게임의 명작 반열에 올랐다. 이처럼 두 작품은 서로 비슷한 장르에 신작 출시를 멈추지 않는 타이틀이지만 첫 작품부터 내려온 특성을 바꾸지 않고 흥행 요소로 삼았다.

콜오브듀티: 블랙옵스4(이하 블랙옵스4)의 출시를 앞둔 트레이아크 역시 마찬가지다. 특유의 가벼운 조작감을 비롯해 '위장 완료', '노 러시안' 등 영화에 버금가는 연출로 유명한 싱글 플레이 그리고 퍼크(Perk), 킬스트릭 등 RPG급 커스터마이징 요소를 두른 멀티플레이 모드로 콜오브듀티의 게임성을 구축했다.

이러한 특징으로 많은 유저들은 콜오브듀티 신작에 어떤 게임 모드와 스토리가 담길지 많은 추측이 오갔다. 트레이아크는 블랙옵스4에 싱글 플레이 모드를 넣지 않는 과감한 도전으로 시리즈의 변화를 시도했다.

트레이아크의 조나단 모리스 선임 디렉터는 블랙옵스4의 변화에 대해 "멀티플레이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했다. 콜오브듀티가 유저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고민하고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변화의 배경에는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등 멀티플레이 FPS게임의 글로벌 흥행이 깔려있다. 트레이아크는 콜오브듀티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축적된 노하우로 배틀로얄, 좀비모드 제작이 가능해졌고 우즈, 메이슨, 레즈노프 등의 캐릭터를 활용해 기존 팬까지 포용할 준비를 마쳤다.

최초로 도입된 배틀로얄 모드로 인해 '대세에 휘둘려 시리즈의 색깔을 잃어버리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트레이아크는 출시 전 '블랙아웃'을 공개해, 팬들의 불안함을 잠재웠다. 오히려 블랙아웃은 빠른 진행속도를 살려 배틀그라운드와 다른 콜오브듀티만의 특징을 자랑했다.

특히 일방통행 방식의 싱글 플레이보다 전장이 넓어지면서, 블랙옵스4가 두른 시리즈의 색깔은 더 진해졌다. 트레이아크는 배틀로얄의 긴장감은 유지하되 빠른 기본 이동속도와 RC카, 카고트럭 등의 변수로 지루한 대치전이 아닌 콜오브듀티의 화력전을 블랙아웃에 접목했다.

멀티플레이의 경우 전작 블랙옵스3의 스페셜리스트 시스템을 보완해 무게감을 더했다. 유저는 각기 다른 능력을 지닌 10명의 스페셜리스트 중 하나를 선택해 상대팀과 대결할 수 있다. 픽 10 시스템으로 전략적인 무기 선택이 가능하며 오퍼레이터 모드로 유저의 조작에 최적화된 장비를 제작할 수 있다.



또한 트레이아크는 블랙옵스4 멀티플레이 배경을 2편과 3편 사이의 과거 시점으로 설정했는데 이는 전작과 다른 새로운 변화를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우선 3편 멀티플레이에 등장했던 벽 타기, 공중도약 액션을 줄였으며, 체력 회복 방식이 아이템을 활용한 수동방식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전장의 안개(Fog of War) 시스템으로, 전투 시각, 청각적 감지의 비중도 늘었다. 전작보다 스페셜리스트의 존재감과 현장감을 부여할 요소를 늘리면서, 블랙옵스4 멀티플레이는 피지컬 위주의 플레이보다 팀 단위의 전략 플레이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가 선점한 국내 시장에서 블랙옵스4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멀티플레이, 배틀로얄, 좀비모드 등 인기 모드를 모두 포용했고, 여러 모드 속에서 콜오브듀티의 색깔을 잃지 않아 시리즈의 무게감을 유지했다.

블랙옵스4는 12일 시리즈 최초로 음성과 텍스트 모두 한국어로 현지화된 버전으로 출시된다. 한글화와 더불어 싱글 플레이 삭제, 배틀로얄 모드 등 과감한 시도를 두른 블랙옵스4가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송진원 게임인사이트 기자 sjw@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