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가던 롯데 자이언츠의 5강행 불씨가 살아났다. 타격이 가장 약한 하위타선이 그 불씨를 살렸다.
롯데는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노경은의 호투와 타선의 응집력으로 4대0의 완승을 거뒀다.
전날 KT 위즈에 2연패하며 7위로 내려앉았던 롯데는 이날 승리로 67승2무72패를 기록해 공동 6위로 다시 올라서며 5위 KIA에 반게임차로 따라붙었다.
하위타선에서 공격의 물꼬를 트며 찬스를 만들었고, 상위타선이 해결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롯데로선 선취점이 꼭 필요했다. 3회초 1사후 9번 안중열이 좌월 2루타로 첫 찬스를 만들었고, 득점으로 이어졌다. 곧이은 1번 민병헌의 좌전안타로 홈을 밟았다. 민병헌의 타구가 빗맞아 좌측으로 높게 떴지만 펜스에 가까이 수비하던 좌익수 최형우가 잡기엔 너무 짧았다. 안중열이 안타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전력질주를 한 것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5회까지 롯데 선발 노경은에 묶여 2루까지도 가지못했던 KIA는 6회말 1사후 1번 버나디나의 좌월 2루타로 첫 득점권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2번 나지완이 3루수 플라이, 3번 최형우가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KIA의 공세를 막아낸 롯데는 8회초 추가득점 찬스를 맞았다. 선두 8번 번즈의 좌중간 2루타에 이어 9번 안중열의 희생번트 때 야수선택이 나오며 무사 1,3루가 됐다. 타구를 잡은 투수 헥터가 곧바로 3루로 던졌으나 2루주자 번즈가 태그를 잘 피하며 세이프가 된 것. 민병헌이 다시한번 타점을 올렸다. 깨끗한 중전안타로 번즈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번 손아섭의 병살타로 2사 3루가 됐지만 최다안타 1위를 달리는 3번 전준우가 좌측 볼 상단을 때리는 대형 투런포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 마운드가 KIA타선을 꽁꽁 막으며 확실하게 승리를 챙겼다. 선발 노경은이 6회까지 3안타 무실점의 쾌투를 선보인 것이 컸다. 투구수 87개에 불과했지만 롯데는 7회부터 필승조를 투입해 승리 지키기에 나섰다.
오현택이 7회말, 구승민이 8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9회말 세이브 상황이 아님에도 마무리 손승락이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켰다.
KIA는 롯데와의 3연전서 1승만 거두면 5강행을 확정짓는 것이었고, 가장 믿는 헥터 노에시가 선발로 나와 기대가 컸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승기를 잡을 수 없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