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 대한민국 휠체어농구대표팀이 한일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기록했다.
한사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휠체어농구대표팀은 10일 오후 (한국시각) 자카르타 GBK농구장에서 펼쳐진 인도네시아장애인아시안게임 B조 3차전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67대81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1쿼터 초반 접전을 이어갔지만 중반 이후 조승현과 김동현이 제공권을 장악하는 가운데 우위를 점했다. 3분34초를 남기고 16-11로 앞서나갔다. 이날 현장에는 박기량 등 대한민국 대표 치어리더들이 이끄는 응원단이 한일전 분위기를 압도했다. "대~한민국" 환호성이 자카르타 농구코트를 뒤덮었다.
1쿼터 종료 직전 김동현의 짜릿한 중거리포에 힘입어, 26-15, 11점 앞선 채 마쳤다. 에이스 오동석이 11득점, 주장 김동현이 10점을 꽂아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2쿼터에도 오동석의 슈팅이 잇달아 림을 뚫어내며 한때 38대 19로 앞섰다. 2쿼터 막판 일본 에이스 렌시 초카이에게 잇달아 골을 허용했다. 41-33, 8점차로 앞선 채 2쿼터를 마감했다.
3쿼터 일본의 반격이 거셌다. 종료 6분50초를 남기고 44-39, 5점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한국은 첫 위기를 이겨냈다. 역습에서 김태옥의 골이 작렬하며 48-39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조승현의 송곳패스를 골밑에서 이어받은 이치원의 골이 작렬하며 52-40, 다시 달아났다. 3쿼터를 59-52로 마쳤다.
마지막 4쿼터, 일본은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시작과 함께 골을 내주며 59-54로 쫓겼다. 에이스 김동현의 골밑슛에 이은 일본의 공격이 성공하며 6분26초를 남기고 63-60, 3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한사현 감독이 타임아웃을 불렀다. 그러나 일본 에이스 렌시(19득점), 레오 후지모토(26득점)의 골이 잇달아 성공하며 5분15초를 남기고 63-65, 역전을 허용했다. 당황한 한국의 범실이 이어지며 일본이 점수차를 벌렸다. 3분49초를 남기고 65-71, 6점차로 뒤졌다.평정심을 잃은 선수들의 실수가 뼈아팠다. 결국 67대81,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동석이 19득점, 김동현이 16득점, 김태옥이 12점, 조승현이 11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막판 일본의 공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후지모토에게 4쿼터에만 17점을 내줬다.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300여명의 교민 응원단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을 뜨겁게 외치며 한마음으로 다음 경기 선전을 기원했다.
이번 대회 한국은 일본,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지난 8일 B조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90대40으로 대승했다. 9일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96대39로 대승했다. 일본과의 3차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2승1패를 기록했다.
한국의 우승 최대 라이벌인 이란은 중국, 태국, 이라크, 인도네시아와 함께 A조에 속했다. 이란은 4경기에서 4전승을 기록하며 조1위를 확정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이란 코칭스태프들이 관중석에서 한국선수들의 몸놀림을 면밀히 관찰하며 4강 이후를 미리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은 10일 오전 11시30분 대만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4강행을 결정짓는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