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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시청률 10%↑"…도경수X남지현 '백일의낭군님', 신드롬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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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백낭 신드롬'이 시작됐다.

tvN 월화극 '백일의 낭군님'이 시청률 10%대를 돌파, 인기 상승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 9일 방송된 '백일의 낭군님'은 평균 10.3%, 최고 11.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 기록이자 종전의 자체 최고 기록(9.2%)도 뛰어넘은 결과다. tvN 타깃 남녀 2049 시청률 또한 평균 5.8%, 최고 6.3%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비슷한 시간대 방송된 SBS '여우각시별'은 7.2% 9%, KBS2 '최고의 이혼'은 2.9% 3.9%, MBC '배드파파'는 2.8% 3.2%, JTBC '뷰티인사이드'는 4.3%의 시청률에 그쳤다. '여우각시별'이 맹추격에 나섰다고는 하지만 '백일의 낭군님'은 다른 경쟁작을 모두 압도적인 격차로 따돌리며 월화극 최강자임을 공고히 한 것.

'백일의 낭군님'이 이렇게 거침없는 행보를 보일 수 있었던 건 배우들의 연기, 탄탄한 대본, 유연한 연출이 삼박자를 맞췄기 때문이다.

9일 방송에서는 기억을 찾기 위해 한양에 다녀온 이율(도경수, 엑소 디오)이 "네 존재가 드러나는 순간 수많은 사람이 죽게 될 것"이라는 무연(김재영)의 이야기를 듣고 새끼 꼬는 법, 지게 매는 법, 장작 패기 등을 배우며 진짜 원득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원득의 변화에 홍심(남지현)은 의문을 품었다. 원득의 신경은 온통 홍심의 곁을 맴도는 정제윤(김선호)에게 쏠려있었다. 원득은 박영감의 눈에 들기 위한 제윤의 계획을 단번에 간파하고는 비책을 제안했다. 제윤과 박영감의 활쏘기 내기에서 자신이 직접 인간과녁이 되기로 한 것. 그리고 화살이 날아오던 순간 실종 직전 궁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내기 소식을 듣고 걱정되는 마음에 원득을 찾아다닌 홍심은 집에서 짚신을 만들고 있는 원득을 보자마자 화를 냈다. 하지만 원득은 "원득이라면 당연히 그래야 하니까. 난 어떤 기억도 찾길 원치 않는다. 네 곁에 있고 싶어서"라고 고백했다. 원득의 진심에 홍심은 "오라버닐 만나면 나는 평생 어딘가에 숨어 살아야 해. 이런 나라도 괜찮다면 같이 떠날래"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처럼 기억을 되찾은 원득의 모습은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기억 대신 홍심의 곁에 있는 걸 택한 원득이지만, 이미 김차언이 원득의 생존 여부를 의심하기 시작하며 그의 선택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앞으로 원득이 가시밭 궁중 암투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그리고 그 안에서 홍심과의 사랑을 어떻게 지켜낼지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본은 분명한 힘이 있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두말 할 필요 없었다. 도경수는 디테일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홍심에 대한 절절한 로맨스와 기억을 찾는 과정에서의 딜레마를 담백하지만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이와 함께 귀여운 허세와 질투로 극의 웃음 포인트까지 확실히 잡아내며 남자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남지현은 물오른 연기로 합을 맞춘다. 원득에 대한 마음이 깊어지며 걱정과 초조함을 갖게 된 홍심의 애잔한 로맨스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며 몰입을 높인다. 특히 오라버니를 만나 마을을 떠나려는 계획을 털어놓으며 눈물 흘리는 신에서는 말로는 다 전하지 못할 복잡한 마음을 녹여내 보는 이들까지 안타깝게 만들었다. 코믹과 정극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남지현의 연기는 드라마를 꽉 채우기 충분했다.

이처럼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백일의 낭군님'은 '신드롬'을 불러오기 시작했다. 이런 추세라면 역대 tvN 월화극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또 오해영'(10.6%)의 성적도 가뿐하게 뛰어넘을 수 있을 전망이다. '백일의 낭군님'이 신기록 수립 행진을 이어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